<기자 수첩> 재앙을 부르는 리더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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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우 기자 작성일21-04-20 12:17본문

김종준 전 총회장, 납골당 졸속 매각 문제 결국 터져
최씨에게 받은 3억 9천만원 채권 소위 '부실채권'
최씨에 의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농락당한 꼴
장자교단이 코로나시기에 부실채권으로 타교단 교회 ‘경매’ 강행
납골당(벽제중앙추모공원) 졸속 매각 문제가 결국 터졌다. 김종준 전 총회장의 주도로 진행된 납골당 매각의 부실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신중해야 할 필요성을 경고 했음에도 총회 결의 따위는 상관없다고 강행한 결과다.
납골당 대금으로 최씨에게 받은 3억 9천만원에 대한 채권이 소위 부실채권으로 확인됐다. 법원에서 ‘타인에게 양도 할 수 없다’는 주문이 담긴 결정문을 받았음에도 최씨는 은급재단에게 이 부실채권을 넘긴 것이다. 최씨가 은급재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다.
이에 대한 피해는 결국 이제까지 유지해온 연급가입자와 타 교단 개교회인 충성교회에 돌아가게 됐다. 이뿐 아니라 은급재단에 대한 신뢰는 다시 회복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합동총회 목회자들의 노후는 결국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하는 예고된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다. 통합교단과 똑같이 연금제도를 시작했지만 통합교단은 5000억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고, 합동총회는 그에 비해 왜 400억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사건이다.
이번 사건으로 합동총회의 이중성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시기에 교단의 미래자립교회에게는 지원금을 주었지만, 타교단의 교회를 상대로는 경매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물론 행정적으로 하는 일이기에 상황이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타 교단 교회에 대해 경매를 강행한 채권이 최씨에게 받은 불법채권이라는 것이다. 불법채권으로 타교단의 교회를 코로나시기에 경매의 낭떠러지로 몰아세운 것이다. 과연 그 교회의 성도들은 장자교단이라고 말하는 합동총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기본적으로 교회가 경매 신청절차에 들어가면 기존의 은행거래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이런 상황에서 은급재단측과 더 이상 소송을 하지 말아달라고 ‘교언영색’의 태도로 누군가의 사주에 의해 그 교회를 몇 명의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한쪽에서는 교회를 경매로 몰고 한쪽에서는 피해당한 것은 모르겠고 경매취하를 조건으로 소송을 하지 말아달라는 이중적인 행동을 한 것이다.
결국 계약서를 작성할 때 문제를 확인하지 못한 실무자나, 변호사는 물론 계약을 강행했던 김종준 이사장의 놀라울 정도(?)의 능력이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납골당 매각에 찬성한 은급재단 이사(김종준, 최우식, 장활욱, 권준호, 김한성, 정계규, 김성태)들도 이일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총, 균, 쇠>의 저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UCLA)는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결정을 내리는 리더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려는 리더, 과거의 교훈을 잊어버리는 리더, 이념에 집착하는 리더…. 요즘의 코로나 대재앙도 이런 리더들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납골당의 비리와 관련자 처벌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 리더, 과거의 납골당 손실로 인해 수십억의 피해와 신뢰를 잃었던 교훈을 잊어버린 리더, 총회가 부여한 권한을 총회결의를 무시하는 권력으로 사용한 리더의 잘못된 결과물이 앞으로 합동총회에 더 큰 재앙을 몰고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