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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용기총 이병희 대표회장, 공식 질의에 역정 “대표회장이 당신한테 뭐 해줘야 되나”
정의호 목사 이단 규정에 따른 정관 적용 질의에 답변 대신 불쾌감 표출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11-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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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든 이미지 사진>

이틀간 답변 없이 첫 전화 통화서 기자의 질문 방식 문제 삼아

“아니, 대표회장이 당신한테 뭐 해줘야 될 의무가 있는 거예요?”

용인특례시기독교총연합회(이하 용기총) 이병희 대표회장이 본지 기자에게 한 말이다. 용기총 공동회장으로 활동해 온 정의호 목사(기쁨의교회)의 이단 규정과 관련해 정관 적용 여부를 질의하자 돌아온 반응이었다.

본지는 지난 3일 오전 9시경 이 대표회장에게 공식 질의 문자를 발송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제111회 총회가 정의호 목사와 기쁨의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한 데 따라 용기총의 회원 자격 및 공동회장직 유지에 관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도록 답변이 없어 5일 오전 9시 36분경 처음으로 전화했다. 기자가 신분을 밝히자 이 대표회장은 대뜸 “그런데 왜 그 문자를 보냈어요?”라고 따져 물었다.

대표회장이기에 관련 사안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다고 설명하자 “아니, 대표회장이 당신한테 뭐 해줘야 될 의무가 있는 거예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러면 정중히 물었어야지. 그 문장이 뭐 그래? 꼭 그렇게 해야 돼요?”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기자가 어떤 문장이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하자 “저는 할 얘기 없으니까 그만 끊으세요”라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42초의 통화에서 공식 질의에 대한 답변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대신 질문을 보낸 기자의 태도를 문제 삼는 발언만 남았다.

이단 관련 회원 제명 규정, 대표회장은 무엇을 하고 있나

예장합신은 지난 9월 15일 제111회 총회에서 정의호 목사와 기쁨의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참여 및 교류 금지를 결의했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신사도운동과 관련한 신학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기쁨의교회 측은 총회 결의에 반발하며 신학적 재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교단의 공식 결의에 대해 용기총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용기총 정관 제4조는 이단과 사이비에 대한 대처 및 척결을 주요 사업으로 명시하고 있다. 제26조 제3항에는 “이단 사상을 고무 찬양 출입 전파하는 자는 회원에서 권고, 제명한다”고 규정돼 있다. 제8조 제1항은 임원의 자격을 '결격 사유가 없는 담임목사'로 제한한다.

물론 교단의 이단 결의가 용기총 회원 자격 상실로 자동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자체 정관에 따른 검토와 판단 절차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대표회장의 책임이 더욱 중요하다.

본지가 물은 것도 바로 이 문제였다. 정의호 목사의 현 공동회장 재직 여부와 정관 적용 가능성, 임원회 논의 여부, 향후 조치 계획 등을 질의했다. 특정 인물의 제명을 강요한 것도,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답변을 요구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 대표회장은 정관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문자의 표현을 문제 삼았다. 무엇이 무례했는지조차 설명하지 않았다.

불편한 질문에 역정 내는 것이 대표회장의 리더십인가

대표회장은 단체를 대표하는 자리다. 특히 서로 다른 교단과 교회가 참여하는 연합기관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정관에 따라 문제를 조정하고 판단을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

취재 질의가 불편할 수는 있다. 답변하기 곤란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검토 중이라고 설명하거나 공식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히면 된다.

그런데 이 대표회장은 질문의 내용보다 질문을 보낸 기자를 문제 삼았다. 공식 질의에 대한 설명 대신 불쾌감을 앞세운 대응은 연합기관 지도자의 소통 능력과 리더십에 의문을 남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정관의 실효성이다. 이단에 대한 대처를 주요 사업으로 내세우면서도 실제 관련 사안이 발생했을 때 정관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규정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정의호 목사 문제를 둘러싼 용기총 내부 갈등의 구체적인 경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도부가 명확한 판단 기준과 절차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논란은 쉽게 가라앉기 어렵다.

리더십은 불편한 질문을 차단하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갈등을 피하지 않고 원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이번 사안은 정의호 목사 개인의 신학 문제를 넘어 용기총이 스스로 정한 정관을 얼마나 책임 있게 운영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이병희 대표회장이 답해야 할 것은 기자가 왜 문자를 보냈느냐는 문제가 아니다.

이단 관련 회원의 자격을 규정한 정관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그리고 이를 위해 대표회장으로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질문을 던진 기자에게 역정을 내는 것으로 대표회장의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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