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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가을 없는 가을을 맞다.”

씨디엔 기자
작성일 2026-11-01 20:57

본문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습니다. 10월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매미는 노래하고 햇볕은 여전히 남극의 더위를 느껴주었습니다. 10월이 되었는데도 가을의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니 11월 초가 되었는데 더위는 여전히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것입니다. 한번은 야간 골프를 치러 갔는데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얼마나 추웠는지 모릅니다. 산야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은 마치 시베리아의 겨울을 예고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추위를 느낄 정도라면 얼마나 추웠겠습니까? 평상시대로 여름 복장을 입고 갔던 제 몸속에 칼바람이 에는 듯 불어왔습니다. 당시 실제 온도는 영상 4도가 되는 날씨였습니다. 

 그 순간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요즘 들어서는 가을이 짧아지고 있는가? 왜 가면 갈수록 가을 없는 가을을 맞아야 하는가? 실제로 우리 인생의 가을도 짧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산행하고 골프하는데 가장 적합한 시기에 벌써 우리는 겨울을 맞아야 하는가? 특별히 가을비가 내리고 난 이후에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것을 보면 이것은 자연 현상일지도 모르지만, 마음속에 짧은 가을이 지나 겨울이 다가오겠구나.”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서재 문을 열어보니까 그 추위 속에서도 아직 단풍이 들지 않은 푸른 오동나무 잎과 여러 활엽수 나무의 잎사귀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추위 속에서도 아직도 푸른 잎사귀를 지켜내고 있는 나무들이 그냥 그렇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들은 끝까지 그들의 자존심을 지켜내며 여전히 녹색 캠페인을 외쳐대고 있는 듯했습니다. 

 저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푸른 활엽수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우리의 삶과 연결을 시켜보았습니다. 우리도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너무 바쁘게 살다 보면 정작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놓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젊음이 지나가고 중년이 지나가고 어느덧 인생의 가을에 도달하였지만 정작 그 가을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그저 기후가 뚝 떨어졌다고 옷을 두껍게 입고 바쁘게만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가을이 짧아지는 것은 자연의 변화이고 가을 없는 가을을 맞는 것은 자연 현상이지만, 그럼에도 가을에 온도와 정취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필드에서 골프공만 바라보고 치는 것이 아니라 가을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골프공이 얼마나 날아갔느냐, 그리고 스코어보다 짧지만 가을 없는 가을을 생각해 봤습니다. 인생도 골프도 얼마나 잘 치고 얼마나 많이 소유하고 성취했느냐보다 얼마나 아름다운 순간을 누렸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을 없는 가을처럼 느껴지지만 우리는 더 많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양과 영광을 통한 인생의 많은 결실, 사명의 열매를 맺는 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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