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성 박사의「신앙은 구조다」⑦하나님을 위해 섬겼는데 왜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할까?
헌신 뒤에 숨어 있는 나의 기대를 발견하다
본문
신앙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시리즈1]
“저는 정말 하나님만 보고 섬겼습니다.” 교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한 한 성도가 말합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도 했습니다. 주말마다 시간을 냈고, 힘든 성도들을 챙겼습니다. 누가 부탁하면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음이 상했습니다. 교회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었는데 아무도 자신의 수고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칭찬을 받았죠. 순간 마음속에서 이런 말이 올라옵니다.
“내가 이 교회를 위해 얼마나 했는데….”
집에 돌아와서도 서운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하나님을 위해 섬긴다고 했는데, 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이렇게 서운하지?”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십니까? 열심히 봉사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경험, 누군가를 오랫동안 도와주었는데 정작 내가 어려울 때는 연락조차 없는 경험, 가족을 위해 희생했는데 당연하게 여기는 것 경험.
분명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왜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한 것일까요?
서운하다고 헌신이 거짓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먼저 한 가지를 생각해 봅시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 서운했다고 해서 그동안의 봉사가 모두 거짓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정말 하나님을 사랑해서 섬겼을 수 있습니다. 성도들을 돕고 싶은 마음도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에는 여러 가지 기대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목사님은 내 수고를 알아주시겠지.” “성도들도 내가 얼마나 애쓰는지 알겠지.” “이렇게 도왔으니 저 사람도 나를 생각해 주겠지.”
처음부터 대가를 바라고 시작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기대가 생겼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기대가 있다는 사실보다, 내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행하는지 물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구제와 기도와 금식을 가르치시면서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경건을 경계하셨습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마 6:1).
이 말씀은 누군가 칭찬해 주면 기뻐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을 목적으로 경건을 행하는 태도를 경계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자신의 섬김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누구를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같은 마음으로 섬길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살펴보기 위한 질문입니다.
서운함 뒤에는 내가 기대했던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연구·개발한 오너체인지 신앙코칭에서는 서운한 감정이 올라왔을 때 그 감정만 보지 않고, 그 안에 어떤 기대가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돕습니다. 우리는 모두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 서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교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한 성도가 있습니다.
실제 상황: 교회 행사에서 내 수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없었다.
내 마음의 생각: “내가 얼마나 애썼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구나.”
내가 기대했던 것: “적어도 내 수고는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살펴보면 처음에는 단순히 서운한 마음만 보였는데, 그 안에 내가 기대했던 것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교회도 봉사자의 수고를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감사할 일에는 감사하고, 과도한 부담을 주었다면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해야 할 일과 별개로 내 마음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위해 섬긴다고 하면서, 마음 한편에서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을까?”
이번 주에는 이것 하나만 해보십시오
최근 누군가를 위해 수고했는데 서운했던 일 하나를 떠올려 보십시오.
교회 봉사일 수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를 위해 했던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두 가지만 물어보십시오.
① 나는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②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해주기를 기대했는가?
예를 들어,
내가 한 일: 교회 행사를 위해 며칠 동안 준비하고 봉사했다.
내가 기대했던 것: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감사 인사 한마디.
이렇게 적어보면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기대가 보일 수 있습니다.
기대가 있었다고 무조건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정당하게 요청해야 할 감사나 배려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왜 그렇게 마음이 흔들렸는지 하나님 앞에서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이렇게 기도해 보십시오.
“주님, 제가 섬기면서 사람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돌아봅니다. 제 수고 속에 섞여 있는 마음도 정직하게 보게 해주십시오. 사람의 인정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께 받은 사랑으로 섬기게 해주십시오.”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면 무조건 참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먼저 내가 그 사람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살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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