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성경적 성교육’ 학술세미나 개최… “창조 질서 관점에서 기준 다시 세워야” > 교계 > CDN Christian Daily News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교계

HOME  >  교계종합  >  교계

[일반] 국내 첫 ‘성경적 성교육’ 학술세미나 개최… “창조 질서 관점에서 기준 다시 세워야”
금지 중심 넘어 창조 중심 성 이해 제시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3-04 10:20

본문

<사진설명-학술세미나 관계자들 기념 촬영. 왼쪽부터 이번 학술세미나를 기획한 이재욱 목사(카도쉬아카데미 설립자), 축사 류현모 교수(현대성윤리문화연구원 원장,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이상원 교수(전 총신대 기독교윤리학, 조직신학), 민성길 교수(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 명예교수,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 이춘성 박사(한국기독윤리연구원 선임 연구원, 전 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겸임교수), 최승래 목사(기독교교육학 박사, 마산신광교회)>

신학·윤리·정신의학·교육학 아우른 학제 간 논의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경적 성교육’을 단일 주제로 다룬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 3월 3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온세계교회(담임 이승원 목사, 예장합동)에서는 ‘성경적 성교육’을 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특강이나 캠페인이 아니라 성경적 성교육의 신학적 기초를 점검하고 학문적 논의를 시도한 본격적인 학술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세미나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됐으며, 발제자들에게 약 1시간씩 발표 시간이 배정돼 각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는 카도쉬아카데미(최은정·문선애 공동대표)가 주최·주관했으며, 온세계교회가 장소를 제공하고 아임홈스쿨러(박진하 소장)가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다.

문선애 공동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가치관의 혼란 속에 놓인 다음 세대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세워가도록 돕는 일은 선택이 아닌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온세계교회 이승원 목사는 “이론과 현장의 경험, 그리고 신학적 통찰이 함께 어우러지는 균형 잡힌 접근이 교회 교육 현장에 실제적인 지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축사를 맡은 류현모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현대성윤리문화교육원 원장)는 “성경적 성교육이 공적 담론 속에서 설득력을 확보하려면 학제 간 연구와 실증적 자료 축적이 병행돼야 한다”며 교육 효과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정책 제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7543957fed3a074d5df020837a6be91f_1772587264_5444.jpg
이날 세미나는 오전 세션에서 신학적 논의를, 오후 세션에서는 학문적 접근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첫 발제자인 이재욱 목사(카도쉬아카데미 설립자)는 ‘성경적’이라는 표현의 오남용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성경적’이라는 수식어가 장식어처럼 사용되거나 단편적 성경 구절 인용(proof-texting)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 목사는 ‘성경적’이라는 개념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규범적·지향적 의미를 지닌 형용사라고 설명하며, 성경이 최종 권위라는 전제, 인간 이해에 대한 충분성, 구속사적 통합 해석, 조직신학적 정합성 등의 조건이 충족될 때 비로소 ‘성경적 성교육’이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성교육을 금지 중심이나 문화 대응 중심으로 축소하는 접근에서 벗어나, 창조–타락–구속–회복이라는 구속사적 구조 안에서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은 죄의 산물이 아니라 창조 질서 안에서 주어진 선물이며, 성교육 역시 단순한 행위 통제가 아니라 정체성 형성과 공동체적 소명을 가르치는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이상원 교수는 ‘교회론적 관점에서의 성 이해’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성을 개인 윤리의 문제로만 이해하는 관점의 한계를 지적하며, 교회론적 틀 안에서 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남녀의 창조가 단순한 생물학적 구분이 아니라 언약 공동체를 형성하는 구조적 질서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이라는 신약적 계시를 통해 성과 결혼이 복음의 모형이자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표지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성윤리는 단순한 도덕 규범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거룩성과 정체성을 지키는 신학적 문제라고 정리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학문적 접근이 이어졌다.

민성길 교수(연세대 정신의학과 명예교수)는 ‘생애 주기별 성교육’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성교육이 단일 프로그램이나 추상적 이념으로 접근될 수 없으며, 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성인기 등 발달 단계에 따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교육이 생물학적 지식 전달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관계 형성, 자기 통제력과 깊이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성경적 틀을 유지하면서도 의학·심리학 등 일반은총 영역에서 축적된 연구 성과를 분별하여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마지막 발제를 맡은 최승래 박사(기독교교육학)는 ‘교회 교육 현장에서의 실제 적용’을 주제로 교육 방법론을 제시했다. 그는 성교육을 일회성 특강이나 위기 대응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교회 교육 커리큘럼 안에 구조적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정·교회·학교의 연계와 함께 부모 교육과 교사 훈련이 병행돼야 성경적 성교육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제자들은 공통적으로 성교육이 금지 중심 접근이 아니라 창조 질서를 기반으로 한 통합적 교육으로 재정립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단편적인 성경 구절 인용이 아닌 구속사적 관점과 신학적 구조 속에서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성(性)에 대한 특정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경적’이라는 개념 자체를 신학적으로 검증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조직신학, 기독교윤리학, 정신의학, 교육학이 함께 참여한 학제적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도 특징으로 평가된다.

세미나를 주최한 카도쉬아카데미 측은 “이번 제1회 학술 세미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한국교회 안에서 성을 다루는 신학적 기준을 점검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