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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평신도 2~3명·월 20만 원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
CSMA, 중소형교회 위한 ‘플러그인 시니어사역’ 제안…성과 검증은 과제로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8-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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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우는 시니어, 3부】

시니어사역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교회는 많지 않다. 문제는 현실이다. 전담 교역자가 없다. 예산도 넉넉하지 않다. 프로그램을 만들 전문성도 부족하다. 그래서 많은 중소형교회는 시니어사역의 필요를 알면서도 경로대학, 친교 모임, 식사 섬김 이상의 구조로 나아가지 못한다.

한국기독교시니어사역연합(CSMA)이 최근 제안한 ‘플러그인 사역 패키지’는 이 현실을 겨냥한다. CSMA 상임총무 윤영근 목사는 “전담 교역자가 없어도 바로 적용 가능한 플러그인 사역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플러그인을 “어느 전기시스템이나 정보연결통로에 사역 주체가 꽂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설명하며, 한국교회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형교회가 시니어사역에서 소외되지 않는 것이 CSMA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작은 교회가 막히는 세 가지 문제

중소형교회가 시니어사역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체로 규모, 거리, 비용 세 가지로 모인다. 시니어사역을 위한 일정한 참여 인원이 모이지 않고, 전문 강사와 자료가 있는 곳은 대도시에 집중돼 있으며,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예산도 제한적이다.

윤 목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 모델을 제안했다. 전담 교역자가 없어도 ‘뜻있는 시니어 평신도 리더 2~3명’이면 개설할 수 있고, 월 10만~20만 원 내외의 운영비로 8주 기본 모임을 시작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CSMA는 이를 위해 영상 강좌, 교재, 소그룹 가이드북을 일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규모 문제는 노회나 시찰회 단위의 연합으로 풀 수 있다는 것이 윤 목사의 설명이다. 이미 중소형교회들이 노회·구역 차원에서 모여 있는 만큼, 생애연령별로 이 단위에서 모집하면 소정의 목적형 사역 규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거리 문제는 거점교회·샘플교회 운영으로, 비용 문제는 대형교회 간 연합을 통한 재정 협력으로 각각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지원되는 프로그램의 폭도 넓다. CSMA와 조이플시니어 네트워크에는 UN체육회의 평신도 체육 지도자(Body Liner) 무료 양성 과정, 하프타임(Halftime) 은퇴사역 교회별 지회 설립, 시니어 찬양팀·밴드 지원, 레거시 아카데미와 평생교육 프로그램(PULI), 시니어 파크골프 전도, 시니어 영화제·유튜브 영상사역, 교회 공동체 역사기록·자서전 제작 등이 포함돼 있다고 CSMA는 밝혔다. 개별 교회가 모든 사역을 직접 개발하는 대신, 검증된 전문기관과 협력해 교회 현실에 맞는 사역을 선택·적용하도록 돕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것은 ‘사역 승계’

CSMA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방향은 플랫폼이다. CSMA에 따르면 플랫폼 WOORI(부설 시니어목회연구소)는 CSMA와 조이플시니어를 연결하는 사역 허브 역할을 맡는다. 교회 사역연합체인 CSMA에 대해서는 사무국 기능을, 조이플시니어에 대해서는 사역 재생산을 위한 지식생산 플랫폼 역할을 담당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별도로 플랫폼 WOORI BIZ는 창의적 시니어사역의 생산기지로, 플랫폼 WOORI MISSION은 공익 사업을 후원받아 진행하는 통로로 각각 제시됐다.

이 구상의 핵심은 자료 축적과 사역 승계다. CSMA는 플랫폼 WOORI가 ‘연합-축적-나눔’의 사역 연계 시스템을 통해 전국 교회 시니어사역 정보를 연결·축적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쌓인 자료는 담당 사역자가 교체되더라도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로 안정적인 사역 승계를 돕는다는 구상이다. CSMA는 특히 플랫폼을 구독하는 교회에는 ‘사역DNA 시스템’을 통해 담임목사의 은퇴·청빙 이후 50대 이상 성도 사역을 분석하고 인수인계를 지원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교회 현장에서 이 지점은 중요하다. 많은 사역이 담당자의 열정으로 시작됐다가 인사 이동이나 은퇴, 예산 변화와 함께 사라진다.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기록이 남지 않고, 시행착오는 다음 담당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결국 교회는 몇 년마다 같은 고민을 반복한다.

좋은 프로그램은 한 번의 만족을 남기지만, 좋은 시스템은 다음 담당자에게 경험을 남긴다. CSMA의 플랫폼 구상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바로 이 지점, 즉 사역의 기록과 인수인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기관 연결, 사역인가 사업인가

플랫폼형 사역에는 기대와 함께 구조적 물음도 따른다. 교회와 전문기관을 연결하는 구조가 실제로는 특정 프로그램이나 기관의 상품 유통으로 흐를 가능성은 없는가. 강사 연결과 교재, 영상, 구독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비용 구조와 추천 기준은 투명하게 공개되는가.

윤 목사는 이에 대해 “최소한의 강사료와 교재·재료비 중심으로 운영하며, 플랫폼 차원의 과도한 중개 수수료나 영업이익 추구를 철저히 배제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플랫폼의 건강성을 위해 저렴한 비용의 구독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CSMA 사역위원회가 교단적 신학 검증과 현장 평가를 통과한 기관의 프로그램만 추천하고, 특정 업체의 상품판매장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자정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강사 검증 체계도 구체화되고 있다. CSMA는 2026년 하반기부터 매년 10명 규모로 교회 추천을 받은 강사를 심사해 등재하는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만족도 평가를 객관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시니어사역 플랫폼은 교회를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투명성과 검증이 약하면 또 하나의 교회 대상 상품 유통망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그 경계선을 분명히 하는 것이 향후 CSMA 모델의 신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이 빈익빈 부익부를 넘어설 수 있을까

CSMA는 향후 일정도 제시했다. 2026년 하반기에는 ‘기독교 시니어헌장’을 최종 완성해 공식 선포하고, 2027년까지 전국 권역별 지역 거점교회 50곳을 구축해 리더십 훈련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2028년까지는 1,000개 한국교회가 공유하는 통합 시니어 플랫폼 완성과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샘플교회 운영도 추진된다. CSMA는 전국 5개 권역별로 대형·중형·소형교회를 비율에 맞춰 약 20개 샘플교회를 선정하고 집중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의 성패는 규모의 확대보다 모델의 검증에 달려 있다. 20개 샘플교회가 실제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참여자는 몇 명인지, 8주 이후에도 모임이 지속되는지, 시니어 리더가 세워지는지, 교회 예산과 조직에 반영되는지 추적돼야 한다. 특히 중소형교회 모델은 대형교회의 축소판이어서는 안 된다. 인원이 적기 때문에 지역교회 연합이 필요하고, 강사 섭외가 어렵기 때문에 영상과 교재의 품질이 중요하며,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후원 구조와 비용 분담 원칙이 명확해야 한다.

윤 목사는 현재처럼 각 교회가 개별적으로 사역을 추진하면 작은 교회는 더 약해지고 큰 교회는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는 빈익빈 부익부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5의 역량을 가진 두 대형교회가 뭉치면 필요한 2를 본인교회에 정상적으로 사용하고도 1이 남는다”며, 이 여력이 중소형교회를 돕는 재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재정 협력의 중간 허브 역할을 플랫폼 BIZ가 맡게 된다는 구상이다. (1.5대형교회+1.5대형교회=2대형교회소모+1중소형교회나눔)

이 대목은 CSMA 모델의 가장 큰 가능성이자 가장 큰 검증 지점이다. 대형교회의 경험과 자원이 중소형교회로 흘러갈 수 있다면, 시니어사역은 교회 규모에 따라 격차가 벌어지는 사역이 아니라 연합의 힘을 보여주는 사역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연합이 명분에 그치고 정보와 자원이 일부 교회와 기관에만 머문다면, 플랫폼은 또 다른 격차를 만들 수 있다.

남는 질문은 하나다. 작은 교회도 정말 할 수 있는가. 평신도 2~3명과 월 20만 원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제안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 제안은 실제 교회에서 검증돼야 한다. 누가 리더가 됐는지, 어떤 교재를 썼는지, 몇 명이 모였는지, 8주 뒤 무엇이 달라졌는지가 확인돼야 한다.

시니어사역의 미래는 대형교회 행사장에만 있지 않다. 동네 작은 교회의 예배당, 주중 소그룹 방, 파크골프장, 기도실, 지역 복지관과 이주민 사역 현장에 있다. 좋은 시니어사역은 프로그램의 화려함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이어지고, 작은 교회도 감당할 수 있으며, 성공뿐 아니라 실패까지 나누는 구조로 평가돼야 한다.

한국교회 시니어사역은 이제 세 번째 질문 앞에 서 있다. 시니어를 다시 사명자로 볼 것인가를 넘어, 그 사명을 작은 교회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 수 있는가. CSMA의 플러그인 사역과 플랫폼 구상은 그 가능성을 제안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현장 검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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