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주최 측 추산 30만 명 운집
제12차 통합국민대회, 식전공연부터 기도회·전문가 발언·퍼레이드·워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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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결혼, 건강한 대한민국’… 전국 교회·시민, 서울시의회~숭례문 메우고 “차별금지법 반대” 한목소리
같은 날 인근 서울퀴어퍼레이드와 동시에… “퀴어행사·차별금지법 반대” 성명서 채택
이용희·길원평 교수 “젠더사상과 유사 차별금지법의 사회적 영향” 진단
6월 13일, 전국 교회와 시민들이 참여한 제12차 ‘거룩한방파제(Holy Breakwater) 통합국민대회’가 서울시의회 앞에서 숭례문에 이르는 세종대로 일대에서 ‘남녀의 결혼, 건강한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열렸다. 주최 측은 이날 모인 인원을 약 30만 명(주최 측 추산)으로 집계했다.
정오 무렵부터 흰옷 차림의 참가자들이 모자와 방석을 챙겨 서울시의회 앞 도로를 메웠고, 하늘색 깃발을 든 기수단이 세종대로 양편으로 길게 늘어섰다. 하늘색 ‘거룩한방파제’ 조끼를 입은 대회 임원진은 맨 앞줄에 도열해 ‘남녀의 결혼, 건강한 대한민국’이라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도로 곳곳에는 ‘태아의 심장소리!! 엄마, 나를 지켜주세요’, ‘가장 작고 약한 생명, 태아를 보호하는 나라가 일류국가’, ‘동성애 옹호 조장하는 차별금지법, 절대 반대’ 같은 피켓이 나부꼈다. 충신교회 등 교회별 현수막과 ‘대구에서 함께합니다’ 같은 지역 깃발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대형 방송 카메라와 크레인이 행사장을 비췄다.
제1부 한국교회 연합기도회 “하나님의 영이 계십니다”
낮 12시 20분 무렵 헤븐리워십과 세계로금란교회 찬양팀의 식전 찬양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오후 1시 박한수 목사(거룩한방파제 특별위원장·제자광성교회 담임)의 사회로 제1부 한국교회 연합기도회가 시작됐다. 박인용 목사(월드와이드교회 담임)의 대표기도와 김요환 목사(성혈교회 담임)의 성경봉독(창세기 1장 1–3절)에 이어, 대회장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담임)가 ‘하나님의 영이 계십니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제자광성교회 찬양팀의 특별찬양 ‘주 여기 운행하시네(Way maker)’와 연세중앙교회 청년팀의 특별공연 ‘I Thank God’에 이어, 다섯 갈래의 특별기도가 이어졌다. 김춘곤 목사(구파발교회)가 대통령과 위정자들을 위해, 고요셉 목사(여수은파교회)가 차별금지법 등 악법 반대를 위해, 채성렬 목사(길튼교회)가 보편적 성윤리 수호와 건강한 가정을 위해, 안석문 목사(한국교회다음세대지킴이연합 상임총무)가 태아의 생명권 보호와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문동진 목사(새노래영광교회)가 종교의 자유 침해 반대를 위해 차례로 기도를 인도했다. 기도가 이어지는 동안 하늘색 조끼의 임원진과 흰옷의 참가자들은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 무릎을 꿇거나 엎드려 함께 기도했다.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담임)의 축도로 기도회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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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국민대회- 전문가들이 짚은 ‘차별금지법과 젠더사상’
오후 2시 18분부터 이어진 제2부 국민대회는 홍호수 목사(거룩한방파제 사무총장·청소년중독예방운동본부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백석신학대학원의 찬양 ‘강하고 담대하라’와 ‘Praise’, 국민의례에 이어 정영교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가 대회사를 전했다. 신용백 목사(시냇가푸른나무교회)는 ‘기치를 든 사람들’을, 박진권 홀리센터 사무국장은 ‘진정한 자유와 선택’을 주제로 발언했다.
국민대회의 핵심은 네 명의 전문가 발언이었다. 거룩한방파제 준비위원장인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가정과 다음세대를 파괴하는 차별금지법의 젠더사상’을 주제로, 올해 발의된 차별금지법안이 ‘성별’을 남녀 외에 ‘분류할 수 없는 성(제3의 성)’까지 포함해 정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성평등(젠더 평등)과 남녀평등(양성평등)은 다른 개념”이라며,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성(Gender)을 구분하는 젠더 이론이 트랜스젠더·젠더플루이드 등으로 확장되는 흐름과, 영국 한 은행이 직원에게 ‘양면 사원증’을 제공해 그날그날 성별을 바꿔 쓰게 한 사례 등을 들어 설명했다. 그는 동성애·성전환을 정상으로 가르치는 교육이 의무화될 경우의 영향을 우려하며, 차별금지법안에 담긴 이행강제금·손해배상·벌칙 조항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거룩한방파제 공동준비위원장인 길원평 교수(진평연 집행위원장)는 ‘한국연구재단의 유사 차별금지법’을 주제로 발언했다. 길 교수는 2026년도 한국연구재단 학술지인증 신청요강이 ‘연구윤리 강화활동’ 평가 항목을 통해 ‘젠더혁신정책 투고규정’ 반영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젠더혁신’이라는 모호한 개념과 민간단체가 만든 가이드라인을 모든 학술지가 따르도록 하는 것은, 학술지·논문·교수 등 학문 영역에 차별금지법을 ‘꼼수’로 도입해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하며, 6월 16일 학술지 심사를 앞두고 한국연구재단이 관련 투고규정 강요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거룩한방파제 전문위원장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I&S 대표)가 ‘차별금지법의 위헌성과 반사회성’을, 지영준 변호사(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가 ‘차별금지와 혐오표현’을 주제로 법리적 문제를 짚었다. 발언 사이사이 소프라노 국지은(국제오페라단 소리로)의 ‘아름다운 나라’ 등 공연이 어우러지며 무대와 객석이 호응했다.
성명서 채택 “퀴어행사 중단·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중단·성혁명 교육 중단”
청년위원장 이헌, 김샤론의 낭독으로 통합국민대회 성명서가 채택됐다. 두 사람이 단상에서 성명서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광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손팻말을 들어 올리며 호응했다. 주최 측은 성명서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를 향해 “나라와 가정의 미래를 망치는 반사회적 행사를 즉각 중단·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서는 차별금지법이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을 차별금지 사유에 포함시켜, 동성애·성전환을 반대하거나 그 위험성을 지적하는 표현까지 ‘혐오표현’으로 규정해 금지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 각자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의견을 밝힐 신앙·양심·학문·언론의 자유라는 헌법상 기본권을 제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런 문제의식이 해마다 더 많은 시민의 동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통합국민대회 참여 인원이 2022년 10만여 명에서 2023년 15만여 명, 2024년 20만여 명을 거쳐 올해 30만여 명에 이르렀다고 밝히며(이상 주최 측 추산), “퀴어행사와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절대다수 국민의 뜻을 분명히 보여주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성명서는 끝으로 ○서울퀴어행사 즉각 중단 ○국회의 포괄적·유사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중단 ○정부의 성혁명 교육·학생인권조례 추진 중단 등 세 가지를 정부와 국회, 서울퀴어조직위에 각각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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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인근서 서울퀴어퍼레이드… 인권위, 양측 현장 모니터링
한편 이날 인근 도심에서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제27회 서울퀴어퍼레이드를 남대문로·우정국로 일대에서 열었다. 올해 축제는 ‘교집합: 다름을 연결로’를 슬로건으로 6월 한 달에 걸쳐 진행됐으며, 조직위는 다양한 정체성과 배경을 가진 이들이 서로의 삶이 겹치는 지점을 발견하는 자리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반면 거룩한방파제 측은 이를 차별금지법 제정을 목표로 한 ‘성혁명 운동’으로 규정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두 행사가 같은 날 도심에서 동시에 진행되면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창호)는 양측 현장을 모두 방문해 모니터링 활동을 폈다. 인권위는 앞서 “양측을 모두 방문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권 신장과 국민 통합을 이루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양측 행사장 일대에 경력을 배치하고 펜스를 설치하는 등 교통·안전 관리에 나섰으며, 두 행사 모두 큰 충돌 없이 진행됐다.
제3부 퍼레이드·제4부 워십- 도심을 행진하다
오후 3시 20분, 연세중앙교회 청년팀의 찬양 ‘새벽 이슬같은’을 시작으로 제3부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한효관 대표의 총진행 아래 LED 차량을 포함한 십수 대의 행진 차량이 앞장섰고, 참가자들은 깃발과 손팻말을 들고 오후 4시 30분부터 새문안로와 통일로, 서소문로, 세종대로 일대를 행진했다. 이어진 제4부 ‘워십&프레이즈’에서는 워십퍼스 무브먼트의 인도로 오후 6시까지 찬양과 기도가 이어지며 이날 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행사장 주변 인도와 천막 부스에서는 다양한 시민·생명운동 단체가 자리를 폈다. ‘Holy Korea’의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피켓’ 부스는 ‘태아도 아기예요’ 현수막을 내걸고 임신 주수별 태아 발달 모형과 자료를 전시했고, 보라색 단체복을 입은 청년 자원봉사자들이 참가자들을 맞았다. 가족 단위 참가자와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부스를 오가며 생명 존중 자료를 받아 갔다.
조직위 “특정인 혐오 아닌, 가정과 다음세대 지키는 평화적 운동”
거룩한방파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행사에 대해 “특정인을 공격하거나 혐오하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가 오랫동안 지켜온 가정의 의미와 부모·자녀의 관계, 다음세대 교육, 종교·표현·학문의 자유가 공론장에서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시민문화운동”이라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히 법률 조항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부모의 교육권, 학문의 자유, 가족제도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라며 “국민적 합의 없이 제도가 급격히 추진될 경우 사회적 갈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료 배포에 협력한 복음언론인회는 “거룩한방파제는 한국 사회의 중요한 문화 현장을 보여주는 행사”라며 “언론이 이 사안을 단순한 충돌 구도로만 다루기보다, 가정과 교육, 종교·표현·학문의 자유를 둘러싼 시민사회의 문제의식까지 함께 살펴봐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