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숫자보다 더 위기인 것은 ‘언제 떠날지 모르는 신앙’”
박연훈 목사, 한어협 16대 대표회장 수락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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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린이부흥사협회(이하 한어협)가 창립 46년을 맞아 제16대 대표회장으로 박연훈 목사를 추대했다. 이미 4대 대표회장을 역임했던 그가 다시 대표회장직을 맡은 배경에는, ‘주일학교 1% 시대’라는 통계 수치 이면에 놓인 다음세대 신앙의 위기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박 목사는 이번 수락을 개인적 결단이 아니라, 다음세대 사역의 본질을 다시 세우라는 책임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숫자보다 더 심각한 위기, ‘지속되지 않는 신앙’
최근 교단별 통계에 따르면 교회에 출석하는 초등학생 비율은 1~3%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박연훈 목사는 이 수치 자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그는 “100명 중 1명~3명의 초등학생이 교회에 나오는 이 참혹한 숫자적 위기가 다가 아닙니다.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학생들이 허다하다는 게 진짜 문제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그동안 한국교회 교회학교가 신앙과 실력을 쌓아 주어야 할 복음의 본질을 놓친 결과”라고 진단했다.
박 목사의 시선은 단순한 출석률 감소가 아니라, 남아 있는 다음세대마저 신앙의 뿌리가 약해진 현실에 향해 있다. 외형적 유지가 아니라 신앙의 지속 가능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인식이 이번 대표회장 수락의 출발점이 됐다.
이미 대표회장직을 경험했음에도 박 목사가 다시 제16대 대표회장을 맡은 이유는 분명했다. 그는 이를 한어협의 정체성을 다시 바로 세우는 사명으로 설명했다.
“정관 2조에 한어협의 목적과 사업이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성경에 입각해 다음세대 사역자를 양성·발굴하고, 주일학교의 영적 부흥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또 이를 위해 사역자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실력과 영성을 갖춘 다음세대 사역자를 세우는 것이 한어협의 본래 사명입니다.”
박 목사는 “이 일을 보다 더 든든한 터 위에 놓는 것이, 다음세대 사역의 현장에 서 있는 제게 다시 주어진 사명이라고 느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임기를 ‘과도기적 책임’으로 규정하며, 다음 대표회장이 온전히 사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현장 중심 사역으로 한어협의 존재 이유 증명
박연훈 목사가 임기 동안 공언한 핵심 사역은 두 가지다. 하나는 ‘다음세대 사역자 세미나’의 제도화, 다른 하나는 ‘찾아가는 부흥회’다.
그는 다음세대 사역자 세미나의 차별점으로 실천신학적 훈련을 강조했다. “기도인도법이나 어린이 설교법을 이론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집회 현장, 어린이 은혜캠프 집회를 참관하며 이론과 실력을 함께 갖추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어 ‘찾아가는 부흥회’에 대해 그는 작은 교회 현장을 향한 구체적 비전을 제시했다. “인형극이나 버블쇼조차 할 수 없는 열악한 작은 교회에, 그루터기처럼 남아 있는 소수의 다음세대들에게 강력한 마가다락방의 재현을 맛보게 하고 싶습니다. 문 닫힌 주일학교를 다시 세우는 일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 목사는 한어협이 한국교회 안에서 “어린이부흥사 단체가 존재하고, 다음세대의 영성을 위해 무료로 섬기는 귀한 연합체”로 다시 인식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연훈 목사의 이번 대표회장 수락은 위기의식에 대한 반응이자, 다음세대 사역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선언에 가깝다. 숫자 회복이 아니라 신앙의 지속을, 선언이 아니라 현장을 선택한 그의 방향성은 왜 지금 다시 ‘어린이 부흥’이 필요한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