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우리 애국가는 ‘National Anthem’이 아닌 기독교 찬송가 ‘National Hymn’”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 찬송가에서 비롯된 애국가 정체성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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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국가의 근원이 찬송가라는 사실이 재조명됐다.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는 8일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5월 정기포럼 발제자로 나서, 우리 애국가의 정체성이 단순한 국가(National Anthem)가 아닌 기독교 찬송가(National Hymn)로 시작되었다며, 한국인의 나라 사랑 정신과 기독교 신앙의 밀접한 연관성을 강조했다.
고 목사는 “우리나라의 애국가는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 대한 만세’라는 가사를 담은 애국적 찬송가로 만들어졌다”며 “애국의 정신이야말로 신앙의 기본이며, 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나라와 민족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신앙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윤치호의 ‘찬미가’에서 발견된 애국가의 원형
고 목사는 약 110년 전에 만들어진 애국가 가사의 근원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기독교인 윤치호가 1908년 출판한 ‘찬미가’라는 찬송가집에는 현재 우리가 부르는 애국가의 원형이 담겨 있었다.
고 목사는 “윤치호의 ‘찬미가’에는 총 15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 3곡이 국가와 황제를 찬양하는 ‘애국가’였습니다. 특히 제14장은 ‘동해물과 백두산이’로 시작하는 현재 애국가 가사의 원형으로, 제목이 영어로 ‘Patriotic Hymn’(애국 찬송가)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찬미가’에 실린 애국가 원문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로 달토록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 대한 만세”로 시작되며, 후렴구에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현재 애국가와 동일한 가사가 포함되어 있다.
애국가 곡조의 변천과 안익태의 신앙
고 목사는 애국가 곡조의 변천 과정도 소개했다. 초기 애국가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현재 찬송가 ‘천부여 의지 없어서’의 곡조)에 맞춰 불렸으며, 이는 1914년 독립운동가들이 세운 광성중학교의 음악교재 ‘최신창가집’에도 수록됐다.
현재의 애국가 곡조는 1935년 안익태가 작곡한 것으로, 고 목사는 “안익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한 민족주의자였고,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이었다”며 “애국가를 작곡할 때도 후렴 부를 놓고 수년간 고심하면서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계시’로 완성했다고 간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익태는 악보에서 “하나님이 보우하사”의 “하”를 최고 ‘높은음’으로 작곡하고, 그 앞에 쉼표를 넣어 성경을 번역할 때 하나님이라는 단어 앞에 점을 찍어 쉬었다가 읽도록 한 방식과 동일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고 목사는 강조했다.
민족독립과 하나님 신앙의 연결점
고 목사는 애국가의 역사적 맥락도 조명했다. 일제강점기 때 안익태가 아일랜드에서 한 인터뷰를 인용하며, 안익태가 “나는 특히 아일랜드인에 관심이 많다. 조선이 지금 일본치하에서 겪고 있는 것과 똑같이 비극적인 정치적 조건을 당신네 나라 국민이 견뎌왔다는 점에 특히 관심이 간다”며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다고 전했다.
고 목사는 “당시 교회는 민족이 기댈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 대한 만세’는 교회 안팎에서 울려퍼진 민족의 믿음이요 소망이었습니다. 애국가를 찬송으로 불렀던 당시의 교회는 많은 민족지도자들을 배출시켰으며, 3.1 운동의 주역으로 독립을 외쳤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현대 한국교회의 역할 제시
고 목사는 애국가의 기독교적 뿌리를 되새기며 현대 한국교회의 역할을 제시했다. “오늘이야말로 ‘애국가’를 부르며 하나님을 주인 삼는 우리나라, 한국교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하며, 애국정신과 신앙의 연결성을 현대적 맥락에서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고 목사는 “애국가와 국가를 구분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며, 우리나라의 ‘애국가’는 국가로서 우리 민족의 정서에 녹아 있다”며, 애국가가 단순한 국가적 상징을 넘어 기독교 신앙과 민족정신이 결합 된 역사적 산물임을 강조했다.
발제를 마무리하며 고 목사는 두 가지를 제안했다. 첫 번째는 애국가가 원래 찬송가에 수록되어 있었던 것처럼 애국가를 찬송가에 다시 수록해 주기를 청원하는 것, 두 번째로 한국 교회는 물론 학교, 관공서에서 애국가를 자주 불러 나라사랑 정신을 다시 불러 일으켰으면 한다는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