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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교회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교회를 이끈다.”
말씀과 구제, 두 바퀴로 달리는 인천 생수의강교회 이야기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5-04-16 09:46

본문

작고 평범했던 한 교회가 성경 400독을 돌파하고, 전 성도가 말씀에 붙들려 스스로 사역을 이끌게 되기까지. 그 중심에는 말씀 읽는 교회, 구제하는 교회라는 선명한 두 바퀴가 있었다.

말씀으로 교회가 굴러가게 하라

인천시 만수동, 생수의강교회(담임 김한흠 목사). 외관은 여느 동네 교회처럼 아담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입구 로비에 붙어 있는 거대한 통독 집계표가 이 교회의 색깔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 교회는 지금까지 전교인이 함께 누적 500독을 넘겼다. 가장 고령의 99세 권사님부터 초등학생까지, 말씀을 읽는 것이 이곳에선 일상이자 공기.

변미정 사모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이정도 되면, 말씀을 안 읽는 게 이상한 분위기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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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만 해보자는 작고 큰 시작

시작은 2019, 김한흠 목사가 NCMN 쉐마말씀학교에 참여하면서였다. 말씀에 감동받은 그는 전교인을 향해 제안했다. “1독만 해보자.”

그렇게 만들어진 전교인 단톡방. 매일 아침, 오늘의 성경 분량이 올라오고, 성경개요 영상이 함께 공유됐다.

그 단순하고 꾸준한 실천이 많은 성도에게 생애 첫 성경 완독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그다음은 자연스러운 요청이었다. “내년에도 또 해요, 목사님.” 그러나 김 목사는 손을 들었다.

“1년 동안 매일 톡 올리는 거, 정말 쉽지 않았어요. 이제 각 셀별로 해보죠.”

셀별 통독, 그리고 공동의 목표라는 동력

이후 각 셀톡방이 생겼고, 성도들은 스스로 분량과 속도를 정했다. 누군가는 하루 5장으로 11독을, 어떤 이는 1년 12독으로 한 달에 1독을 해냈다. 핵심은 읽은 분량 인증이었다.

읽은 것을 올리면 서로 자극을 주고받고, “나도 읽어야지하며 자연스레 말씀 앞으로 나아가는 훈련. 그리고 전교인 통독 누적 집계라는 게임처럼 보이지만 사명감을 불러일으키는 시각적 장치가 동기부여를 더했다.

10년 동안 1000독을 목표로 시작됐다. 개인별로 집계표를 만들지 않고 전교인 통독수를 집계했다. 전교인이 함께 100독을 끝내고 또 새로운 100독을 시작하자는 목적의식으로 힘을 합쳐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첫 100독은 약 16개월, 200독은 11개월, 300독은 10개월, 400독은 6개월로 읽는 속도와 참여율이 점점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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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권사님이 12독 하셨다는데요?”

매년 송구영신예배, 성경통독 시상식은 이 교회의 연례행사다. 2021년엔 하루 5장씩 읽던 한 권사가 112독을 완주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자극받은 청년은 그 해 16독을 해버렸다.

독보적 기록을 이어가는 권사들에 의해, 2023년부턴 남녀부로 나눠 시상하는 배려제도도 생겼다. “형제님들이 너무 좌절해요. 아무리 읽어도 13독 하신 권사님들에겐 못 미치거든요.”

사모는 웃으며 덧붙인다. “저요? 저도 겨우 3~4독이에요. 여자부 시상엔 들지도 못해요.”

설교노트, 셀나눔, 그리고 말씀의 생태계

말씀은 읽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주보엔 설교노트를 쓸 수 있는 공란이 있고, 전 세대가 설교를 노트하며 듣는다. 이 기록은 오후 셀모임에서 나눔이 된다.

평소 통독하면서 읽었던 본문이 그날 담임목사의 설교로 내용이 조명되고, 그게 몇 년 동안 계속 쌓이면 읽었던 내용이 알아지고, 안보였던 구절이 보이게 된다. 그러면서 하나씩 구슬이 꿰어지듯 엮이고, 성경의 큰 맥이 잡혀간다. 결국 로고스의 말씀은 점차 레마(삶을 이끄는 살아있는 말씀)가 되어 성도를 끌어가게 된다.

말씀이 중심이 되자, “목사가 끌어가지 않아도, 성도들이 말씀으로 스스로 움직입니다. 5K 사역도 힘 있게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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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하는 교회, 그 실천의 힘

말씀 위에 세워진 또 하나의 바퀴는 구제. 간석역 노숙자 도시락 섬김(매주 66), 한부모 가정 박스, 독거노인 꾸러미, 탈북민 지원 등 다양한 사역이 지난 한 해 3,000만 원 규모로 펼쳐졌다.

NCMN 훈련을 받은 이후, 교인의 55%가 왕의 재정학교를 수료했다. 교회 부채도 8억 원에서 4억 원 가까이 줄었고, 청년들은 국내외 캠프에서 리더로 자라고 있다.

김 목사는 말한다. “우리 교회가 작다고, 하나님 일도 작을 순 없어요. 말씀과 구제, 이 두 기둥은 어디서든 이어갈 겁니다. 북한 땅에서도요.”

인천 생수의강교회는 말씀이 기초가 되면, 사람도, 교회도, 사역도 자연스럽게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요하지 않아도, 훈련만 있다면, 성도는 말씀에 이끌리는 존재가 된다는 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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