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한 가지밖에 할 것이 없다, 복음 전하는 것”
새중앙교회, 박중식 원로목사 천국환송예배 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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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속에서도 비전 100·1000·10000을 되새겨
파킨슨병 30년의 고난 속에서도 선교 비전 붙든 삶 회상
장로·선교사 추도사 통해 “복음의 사명은 계속된다” 다짐
2025년 12월 8일, 안양 새중앙교회 대예배당에서 고 박중식 원로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눈물과 찬양 속에 드려졌다. 예배는 찬송가 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로 시작해 사도신경 신앙고백과 찬양대 특송으로 이어지며, 슬픔 속에서도 부활 소망을 고백하는 자리로 채워졌다.
설교를 맡은 황덕영 담임목사는 요한복음 11장 25~26절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말씀을 본문으로, 박 목사의 생애를 “부활 신앙으로 선교에 올인한 삶”으로 해석했다. 그는 “우리가 원로목사님을 떠나보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잠시 떠나와 있는 곳에 살고 있을 뿐”이라며 “목사님 생각하며 흘리는 눈물보다, 예수도 모르고 죽어가는 영혼을 향한 눈물이 더 크기를 원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예배 중 상영된 추모 영상에는 개척 초기부터 선교 비전까지, 박 목사의 발자취와 설교 장면이 담겼다. 특히 “결론은 선교입니다. 선교가 없다면 이 세상에 구원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딱 한 가지밖에 할 것이 없습니다. 복음 전하는 것입니다”라는 그의 음성은, 남겨진 성도들에게 사실상 ‘유언’과 같은 메시지로 다시 들려졌다. 영상은 비전 100·1000·10000(100개 북한교회, 1000개 세계 교회, 1만 명 선교사 파송)을 선포하던 장면도 함께 보여주며, 새중앙교회가 품어 온 선교적 정체성을 다시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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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 시간에는 개척 시절부터 40년 넘게 동역한 김인현 장로가 단상에 올랐다. 그는 “목사님은 30년 가까이 파킨슨병의 고통 속에서도 목회의 자리를 떠나지 않으셨다”며 “성도가 아프다고 하면 밤늦게,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눈물로 기도해 주신 사랑의 목회자였다”고 회상했다. 교회 부지 계약 당시 “믿음 하나로 결단하던” 일화도 소개하며 “그 믿음의 그늘 아래서 신앙생활을 했다는 것이 평생의 자부심”이라고 고백했다.
새중앙교회 1호 파송선교사 성진호 선교사는 “1988년 제자훈련 1기에서 시작해, 목사님의 추천으로 신학을 마치고 선교사로 부름을 받았다”며 “중국과 카자흐스탄 사역의 고비마다 목사님은 ‘복음의 사명자는 결코 죽지 않는다’고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사님은 제 영적 스승이자, 제 사역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이제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가서 제자 삼으라’는 가르침은 마지막 날까지 우리의 사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덕영 목사는 설교를 마무리하며 “예수 믿는 심령은 선교사이고, 예수 믿지 않는 심령은 선교지”라며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선교사로 살며, 비전 100·1000·10000을 멈추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진행된 헌화 시간에는 유가족과 교역자, 장로, 선교사들이 차례로 꽃을 올리며, 박 목사가 남긴 사랑과 비전을 기억하는 기도로 예배를 마무리했다.
예배 말미에는 유가족 대표가 감사 인사를 전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는 “아버지는 파킨슨병으로 온몸이 굳어가도 한 번도 얼굴을 찌푸리신 적이 없었다”며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시고, 한 영혼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비록 육신은 연약했지만 복음 전하는 일에는 결코 장애가 없었다”며 “이제는 고통도 아픔도 없는 천국에서 주님 품 안에서 안식하고 계신 줄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가족은 “긴 장례 기간 동안 밤낮으로 섬겨주신 모든 성도님들과 조문객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날 천국환송예배는 한 목회자를 떠나보내는 자리를 넘어, ‘가르치고, 치료하고, 전파하는 교회’라는 고 박중식 목사의 목회 유산을 한국교회 앞에 다시 새기는 시간이었다. 새중앙교회 성도들과 함께한 장로·선교사들은 눈물 속에서 “복음의 사명은 계속된다”는 고인의 고백을 가슴에 새기며 예배당을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