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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美 버지니아·워싱턴서 20년째 맞은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 개최
6월 5~6일 미국 현지서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와 ‘추모의 벽’ 헌화식 거행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6-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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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와 가족 등 300여 명 참석…90대 노병들에게 한국식 ‘큰절’로 감사 

참전용사들 “포화 속 폐허가 선진국으로…우리의 희생 가치 있었다” 눈물

소강석 목사 “고령화로 현지 대규모 행사는 사실상 마지막…참전용사 보은은 끝까지 지속할 것”

21일에는 새에덴교회서 참전용사 초청 20주년 기념 ‘보훈 평화음악회’ 개최 

“To our honored veterans, we thank you from the bottom of our hearts. We will never forget you. We will always remember your sacrifice. (존경하는 참전용사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북받친 감정을 참으며 한 단어씩 힘주어 말한 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가 환영사를 마치며 단상 아래로 내려가 90대 중반의 노병(老兵)들을 향해 한국식으로 단상에 엎드려 큰절을 올렸다. 미국 참전용사와 한인 참전용사, 전몰장병 유가족과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일제히 붉혔다.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담임목사)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월 5일과 6일(현지 시간) 이틀간 미국 버지니아주와 워싱턴 D.C.에서 ‘2026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 초청 보은행사’와 ‘한국전 참전용사 전사자 추모의 벽 헌화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새에덴교회가 지난 2007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매년 열어온 6·25전쟁 국군 및 UN군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가 20년째를 맞는 자리이자, 횟수로는 26회째를 기록하는 뜻깊은 행사다. 특히 참전용사의 고령화로 인해 한국 초청이나 참전국 현지를 찾아가는 초청행사로는 사실상 이번이 대규모로 모일 수 있는 마지막 행사가 될 것으로 보여 참전 노병들과 교회의 입장에선 애틋함과 감동의 여운을 더했다.

미국 전역에서 모인 170여 명의 영웅…눈물과 감격의 보은 밤

5일 저녁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레스턴의 JW 메리어트 레스턴 스테이션 호텔에서 열린 1부 기념식과 2부 만찬에는 워싱턴 D.C.와 버지니아는 물론 시애틀, 시카고, 댈러스,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등 미국 전역에서 온 미군 참전용사 42명과 가족 42명, 미국 거주 한인 참전용사 12명과 가족 12명, 전사자·실종자 유가족(골드 스타 가족) 40여 명, 주한미군전우회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참전용사와 가족과 함께 행사를 주최한 소강석 목사를 비롯해 김덕만 버지니아주 한인회장,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 예비역 해군소장 김종대 장로, 예비역 육군대장 이철휘 장로, 예비역 육군소장 서정열 장로, 김인철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장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해 총 300여 명이 함께했다. 새에덴교회 성도들은 한복을 차림으로 참전용사아 가족들은 따뜻하게 맞이하였고, 정성스럽게 예복을 갖춰 입은 참전용사들은 태극기와 성조기가 교차로 꽂힌 테이블에 앉아 국악 공연과 새에덴교회 어린이들의 재롱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어린이들이 “참전용사 할아버지 여러분의 용기와 희생 덕분에 우리는 오늘 마음껏 꿈을 꿉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자 노병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였다. 만찬 마지막에는 참석자 전원이 양국 국기를 흔들며 ‘아리랑’을 합창해 감동의 명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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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싸움 가치 있었다” 76년 전 전장의 상흔과 기적의 역사

이날 행사에서는 전쟁의 참상을 딛고 교육가와 사회 활동가와 목회자로 활용해온 참전용사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이 이어져 큰 울림을 주었다.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에 미 해병 제7연대 최전방 소총수로 참전했던 글렌 A. 갈테리(97) 목사는 “장진호에서 중공군의 끝없는 공격을 막아낸 후, 보안 검색을 위해 내가 사살한 중공군의 주머니를 뒤지다 아내와 두 자녀의 사진을 발견했다. 그 순간 ‘나 때문에 저 아이들이 아버지를 잃었구나’ 하는 죄책감에 평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공황장애에 시달렸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후 예수님을 만나 아프리카 선교사로 헌신하며 평안을 찾았다고 전하며, “내 기억 속 서울은 폐허뿐이었는데, 거대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성장한 현재 모습을 보면 ‘와우’라는 탄성과 함께 진정한 기적임을 깨닫는다”라고 증언했다.

1950년부터 1952년까지 미 공군 하사로 참전했던 폴 헨리 커닝엄(96) 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은 “당시 주변에서 ‘이름도 모르는 나라를 위해 목숨 걸 가치가 있느냐’는 회의적 시선이 있었지만, 내 대답은 언제나 확실한 ‘예스(Yes)’”라며 “미국이 제공한 도움에 대해 20년, 수십 년이 지나도록 이토록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1950년 청천강 전투에서 의무병으로 참전했다가 포로가 돼 납북·사망한 윌리엄 찰스 브래들리의 조카 로빈 피아신(70) 씨는 “삼촌이 살아계셨다면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이룩한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과 여전히 감사를 잊지 않는 아름다운 한국인들의 모습에 저처럼 감격하셨을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재명 대통령 “최고의 예우 다할 것” 메시지…한미 혈맹 확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축하 메시지를 보내 새에덴교회의 20년간의 민간 외교적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변함없이 이어져 온 이 뜻깊은 행사 덕분에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이 세월과 국경을 초월해 더욱 빛날 수 있었다”라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 평화, 번영의 대한민국은 참전용사 여러분의 피와 땀 위에 세워져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주권 정부는 국가를 위한 여러분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연방 상원의원 2명도 영상 축사를 보내오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국가보훈부 권오을 장관은 대독한 축사에서 “한·미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미래세대에 전승하고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겠다.”라고 강조하였고,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언주 의원은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오늘의 자유롭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깊은 경의를 표하며, “한미동맹은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진 혈맹이자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의 모범이라 평가하고, 앞으로 안보를 넘어 반도체, AI 등 미래 산업 전반을 함께 이끄는 경제동맹으로 굳건히 발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영상 축사를 보내온 팀 케인(Tim Kaine, 버지니아주)과 마크 워너(Mark Warner, 버지니아주) 연방상원의원은 “새에덴교회의 헌신과 섬김에 감사하고, 버지니아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열어주신 것에 더욱 감사하며, 미국과 한국은 진정한 친구요 동맹으로 발전해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현충일 맞아 ‘참전용사 전사자 추모의 벽’서 거행된 헌화식…참전용사 기념재단에 기부

행사 이튿날이자 한국의 현충일인 6일 오전 10시, 소강석 목사와 참전용사, 가족 등 100여 명은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헌화식을 거행했다.

추모의 벽은 미군 전사자 3만 6,634명과 카투사 전사자 7,174명 등 총 4만 3,808명의 이름이 새겨진 엄숙한 공간이다. 2022년 건립 당시 새에덴교회는 민간차원에서 건립 기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날 헌화식에서 소강석 목사가 작시하여 발표한 추모시 ‘꽃잎의 영혼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를 낭독하며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렸고, 추모의 벽 건립을 주도한 미국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에 관리 및 보존을 위한 기금 1만 달러를 전달했다.

전몰장병 유가족 대표로 답사에 나선 루 앤 셔크 씨는 “이곳에 새겨진 모든 이름 뒤에는 촉망받던 한 사람의 삶과 영원히 바뀌어버린 가족들의 미래가 있었다”라며 “오늘의 화환이 쓰러져 간 이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우리 모두의 성스러운 약속이 되길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20년간 연인원 7,700명 초청, “마지막 한 분까지 보은 약속”

새에덴교회의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행사는 소강석 담임목사가 2007년 1월 미국 LA 방문 당시, 허리의 총상 자국을 보여주며 “전쟁 후 한국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라고 눈물짓던 흑인 노병 리딕 나다니엘 제임스(1921~2013) 씨를 만나 초청을 약속한 것이 계기가 됐다.

교회는 당시 새 예배당 건축으로 재정적 부담이 큰 상황이었음에도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마다 성도들의 나라사랑 보훈 헌금으로 마련한 자제 예산을 행사비 전액 부담해 민간 최대 규모의 보은행사를 이어왔다. 초청된 미국 및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고령과 건강을 배려해 가능한 비즈니스석 항공권과 특급호텔 숙박을 제공하고, 판문점, 전쟁기념관, 산업현장 시찰 등을 지원했다. 

지난 20년간 국군 및 미국, 캐나다, 호주, 태국, 튀르키예, 필리핀,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UN 참전 8개국을 대상으로 연인원 7,700여 명의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했으며, 국내외 보훈 문화 확산에 퍼스트 무버로 헌신해왔다. 미국 현지 방문 행사는 라스베이거스, 시카고, 휴스턴, 텍사스 등 이번이 여덟 번째다. 초청 규모로는 과거에는 참전용사와 가족을 포함하여 700명, 500명 규모로 미국 현지 호텔에서 보은행사를 개최했지만, 이번 행사는 과거와 비교해 초고령 참전용사들의 이동이 쉽지 않아 300명 규모의 행사로 진행했다. 20년이란 시간 동안 과거 화동으로 참여했던 어린이가 장성해 청년이 되어 통역 봉사자와 사회자로 나서는 등 3세대 간 보훈 정신을 계승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참전용사들의 평균 연령이 90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수년 전부터 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현지를 방문해 대규모 행사를 하는 것도 노병들의 안전 문제로 이번이 마지막 대규모 행사가가 될 전망이다. 

소강석 목사는 “주변에서 한두 번 하다 말겠지 했던 일을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헌신으로 20년간 뚝심 있게 이어올 수 있었다”라며 “이제 고령의 한계로 인해 대규모 초청행사는 어렵겠지만, 마지막 한 분의 참전용사가 생존해 계실 때까지 참전국 도시별로 찾아가는 소규모 방문과 기념사업 등 어떤 형식으로든 국제적 보은과 민간 외교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6월 21일 새에덴교회서 ‘보훈 평화음악회’ 개최…국군 참전용사, 각계 인사, 성도 등 5천 명 참석 

미국 현지 보은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와 성도들은 호국보훈의 달의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국내로 이어간다. 새에덴교회는 오는 6월 21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새에덴교회에서 국내 6·25 참전용사와 유가족, 국가보훈부, 경기도와 용인 단체장 등 5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에덴교회 참전용사 초청행사 20주년 기념 보훈 평화음악회(빛의 연대기)’를 개최한다. 21일 행사는 용인을 중심으로 경기 동부지역에 거주하시는 참전 노병들을 모시고 만찬, 예배와 기념식, 음악회, 격려금과 선물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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