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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컨퍼런스,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황성은 목사가 답한 8가지 질문…시작·부흥·제자훈련·로컬처치 원칙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8-04 10:25

본문

킹덤컨퍼런스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대형 청년집회가 흔히 참가 인원과 현장 열기로 평가되는 시대에, 오메가교회 황성은 목사는 킹덤컨퍼런스의 방향을 “로컬처치의 부흥을 섬기는 다음세대 제자운동”이라고 설명했다.

황 목사는 킹덤컨퍼런스가 청년과 다음세대에게 일시적인 감동을 제공하는 행사가 아니라, 은혜를 경험한 이들이 자신이 속한 교회로 돌아가 예배와 기도, 전도와 섬김의 자리에서 책임 있는 제자로 서도록 돕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번 일문일답에서 황 목사는 킹덤컨퍼런스의 정체성, 시작 배경, 부흥의 의미, 참가자 사후 안내, 강사와 프로그램 선정 기준, 한국교회와 다음세대를 향한 비전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부흥은 분위기가 아니라 순종으로 증명된다”며 “참가자를 킹덤컨퍼런스의 회원이나 팬으로 붙들어 두지 않고, 각자의 교회 안에서 결단을 실천하고 목회적 돌봄을 받도록 돌려보내는 것이 로컬처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성은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1. 킹덤컨퍼런스를 처음 듣는 성도들에게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킹덤컨퍼런스는 청년과 다음세대가 은혜를 경험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이 속한 교회의 부흥을 섬기는 제자로 세워지는 자리입니다.

주 대상은 14세 이상의 청소년과 청년이며, 중보로 함께하고자 하는 모든 성도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주로 여름과 겨울에 2박 3일 일정으로 전국의 여러 교회가 함께 모이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청년 수련회나 집회와 다른 점은 참가자의 일시적인 감동을 최종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사람의 만족보다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드리는 것이 우리의 기준입니다.

그래서 뜨겁게 기도하고, 삶에서 떠나야 할 죄를 분명하게 직면하며 회개하도록 권면합니다. 예배와 기도, 주일성수와 헌금, 교회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같은 구체적인 신앙의 순종도 정면으로 다룹니다. 이것은 참가자를 정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다시 일어나 순종하는 제자가 되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킹덤컨퍼런스는 편안하게 머물다 가는 행사가 아니라, 은혜를 받은 사람이 부흥의 관객을 넘어 기도와 헌신의 주체로 서도록 깨우는 자리입니다.

2. 킹덤컨퍼런스는 어떤 필요 때문에 시작됐습니까?

소년원 캠프와 목회자·선교사 자녀를 섬기는 PK·MK 사역을 감당하던 중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첫 여름을 앞두고 우리 교회 성도들과 수련회를 어떻게 준비할지 새벽에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교회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섬기라는 기도 가운데 받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감동에 믿음으로 순종했습니다.

그렇게 2013년 여름, 약 350명의 청년과 다음세대가 함께한 첫 킹덤컨퍼런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기대는 분명했습니다. 이 시대의 청년과 다음세대가 말씀과 기도 가운데 성령께서 주시는 회복과 담대함을 경험하고, 그들을 통해 각자가 속한 로컬처치마다 다시 기도와 부흥이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마음에 남았던 장면도 있습니다. 당시 우리 교회는 30여 명이 모이는 작은 개척교회였습니다. 홍보에도 한계가 있었고, 장비가 부족해 여러 곳에서 빌려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개척교회가 감당하기에는 재정적 위험이 컸기 때문에 순간순간 주저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당일이 되자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고, 참가자들이 회개와 기도, 헌신의 자리로 나아가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참가자들은 세션이 시작되기 전부터 금식하며 예배를 기다렸고, 새벽이 밝도록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작은 팀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순종 위에 길을 여시는 장면을 직접 보았습니다. 그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3. 킹덤컨퍼런스가 55차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하나님께서 주신 부르심을 다른 누군가의 몫으로 넘기지 않겠다는 순종이었습니다. 결과가 우리가 기대한 모습과 다르더라도, 기도 가운데 확인한 부르심과 성경이 가르치는 다음세대 제자화의 사명에 순종하는 것 자체는 실패가 아니라는 믿음을 붙들었습니다.

이 시대의 청년과 다음세대가 영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면, 다시 불을 지필 사역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필요를 우리에게 보게 하셨다면 우리는 순종하고 감당하되, 열매는 하나님께서 맺게 하신다는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운동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붙든 원칙도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초점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문화적으로는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예배와 말씀만큼은 가볍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실제 삶에서 제자의 길을 살아가는 성도와 메신저들의 말씀으로 채워 왔습니다.

둘째는 우리 단체의 성장보다 참가한 교회의 부흥을 우선하는 것입니다. 킹덤컨퍼런스의 목표는 우리 조직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돌아간 교회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역을 실제로 지탱한 사람들은 무대 위보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폭우 속에서 우비 하나를 입고 물품을 옮긴 청년, 무더위와 시설의 불편 속에서도 참가자들의 필요를 먼저 챙긴 기숙사 스태프, 모든 일정이 끝난 뒤 마지막 짐 하나까지 살핀 섬김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이름 없는 순종들이 55차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4. 킹덤컨퍼런스가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교회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유명한 메신저와 뛰어난 예배팀이 많습니다. 그러나 신앙은 유명한 무대를 따라다니는 데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심으신 교회와 그 안의 목회적 관계를 귀하게 여기고,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의 부흥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킹덤컨퍼런스가 세우고 싶은 사람은 컨퍼런스의 팬이 아니라, 자기 교회의 기도와 예배와 사역을 책임지는 제자입니다.

요즘 다음세대가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 가운데 우리가 특히 심각하게 보는 것은 영적 패배주의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실 크고 놀라운 일을 기대하기보다, 나는 할 수 없고 교회도 달라지기 어렵다고 미리 단정하는 태도입니다.

상처의 회복과 위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복음은 상처받은 나를 보호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회복된 사람을 다시 제자와 사명자로 일으켜 세웁니다. 킹덤컨퍼런스는 위로와 격려를 지나, 잠든 영을 깨우고 부흥의 주체로 서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광주의 한 교회는 청년들이 친교 중심의 수련회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새로 부임한 부목사가 예배와 기도에 집중하는 수련회를 제안했을 때 낯선 방식에 대한 부담과 반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컨퍼런스가 진행되면서 청년들이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다음 차수에 다시 신청했습니다. 이전에 갈등이 깊었던 공동체에서도 회개와 화해가 일어났다는 간증을 들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다음세대가 패배주의를 벗어나 다시 교회의 주체로 설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5. 킹덤컨퍼런스에서 말하는 ‘부흥’은 어떤 의미입니까?

숫자의 성장은 부흥의 열매가 될 수 있지만, 부흥 자체를 숫자로만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부흥은 교회와 다음세대의 영적 온도가 다시 올라가는 것입니다. 기도에 불이 붙고,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예배와 헌신의 자리에 사람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전도와 선교가 시작되고, 새로운 기도모임과 선교적 공동체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컨퍼런스를 다녀온 뒤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부흥은 분위기가 아니라 순종으로 증명됩니다. 기도하는 공동체, 헌신하는 공동체, 전도하는 공동체, 다른 사람을 다시 세우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열매입니다.

컨퍼런스 이후 실제 삶이 바뀌었다고 느낀 참가자들의 변화도 있습니다. 가장 큰 기쁨은 참가자 숫자가 늘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참여했던 교회의 청년부가 살아났다는 소식, 청년들이 새벽예배와 기도회를 깨우기 시작했다는 간증, 스스로 전도해 공동체가 성장했다는 이야기, 캠퍼스와 학교에 기도모임을 개척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큰 감동을 받습니다.

구미의 한 교회는 매 차수 꾸준히 참여하면서 10대들에게 기도의 불이 붙었습니다. 교회 금요기도회에 마지막까지 남아 기도하는 청소년들이 생겼고, 그 지역의 20여 개 학교에서 기도운동이 시작되었다는 간증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참가자들이 은혜를 소비하는 사람으로 머물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부흥의 관객이 아니라, 순종으로 참여하는 증인이자 동역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6. 집회 이후 참가자들이 신앙을 계속 이어가도록 어떤 도움을 주고 있습니까?

후속 사역의 핵심은 참가자를 우리 조직에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자기 교회에 더 깊이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컨퍼런스를 마친 참가자들에게 은혜와 결단을 담당 목회자와 리더에게 나누고, 교회 안의 예배와 기도, 전도와 섬김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안내합니다. 그 이후의 목양과 신앙지도는 개교회의 권위를 존중하며 각 교회의 목회자에게 맡깁니다.

이를 지원하는 세 가지 통로가 있습니다.

첫째, 해외 킹덤컨퍼런스입니다. 국내 컨퍼런스에서 은혜를 경험한 성도들을 해외 사역의 섬김이로 초대합니다. 은혜를 받은 사람이 이제 다른 사람을 세우는 사람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입니다.

둘째, 킹덤리더스 포럼입니다. 참여 교회의 목회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서로의 영성을 돌보고, 교회와 다음세대를 위해 중보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합니다.

셋째, 킹덤워십투어입니다. 참가 교회의 요청에 따라 교회의 크기와 상관없이 예배팀과 메신저가 직접 방문해 함께 예배하며, 그 교회의 기도와 예배가 다시 살아나도록 섬깁니다.

우리는 참가자를 킹덤컨퍼런스의 회원이나 팬으로 붙들어 두지 않습니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돌아갈 교회와 그 교회의 목회자를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가 “네 교회를 사랑하라”인데 정작 컨퍼런스가 참가자를 계속 붙들고 있다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과 영역에서는 최선을 다해 섬기되, 이후에는 각자가 자기 교회 안에서 결단을 실천하고 목회적 돌봄을 받도록 돌려보냅니다. 이것이 킹덤컨퍼런스가 지키는 로컬처치 원칙입니다.

7. 여러 교회와 사역자들이 함께하는 연합 사역인데, 강사와 프로그램을 정할 때 어떤 기준을 갖고 있습니까?

한국교회 안에서 건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영적 유산을 이어 온 선배 세대의 말씀 사역자를 우선적으로 모십니다. 동시에 청년과 다음세대에게 말씀을 심어 줄 탁월함과 삶의 열매가 있는 메신저들을 추천받고 발굴합니다.

문화적 인지도나 무대의 탁월함보다, 그분이 무엇을 물려받았고 무엇을 다음세대에게 물려주려 하는지를 봅니다. 교회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실제로 교회를 섬기는 분이어야 합니다. 무대 위에서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삶과 사역 안에 어떤 영적 유업이 흐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문화적으로는 다양한 시도를 열어 둡니다. 음악과 표현 방식이 지나치게 고루해지지 않도록 새로운 시도를 하고, 청년과 다음세대의 언어를 이해하는 아티스트들과도 함께합니다.

그러나 그 다양성이 예배와 말씀의 중심을 흔들게 하지는 않습니다. 시대의 언어는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만, 회개와 거룩, 십자가와 순종, 교회와 선교라는 본질은 타협하지 않습니다. 형식은 열어 두되 본질은 지키는 것, 그것이 킹덤컨퍼런스의 기준입니다.

8. 앞으로 킹덤컨퍼런스가 한국교회와 다음세대에게 어떤 사역으로 남기를 바라십니까?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이며, 다시 한번 부흥을 경험하게 될 교회라고 믿습니다.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품어 온 선교적 사명도 다음세대를 통해 다시 이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킹덤컨퍼런스가 패배주의와 안일함에 잠든 교회를 깨우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순종하는 제자와 사명자를 일으키는 자리로 남기를 바랍니다. 한 시대의 유명한 행사가 아니라, 각 교회 안에 기도와 선교의 불씨를 남기고 다음세대를 로컬처치의 일꾼으로 돌려보내는 부흥운동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함께 붙들었으면 하는 기도제목은 하나님께서 교회와 성도를 통해 다시 일하실 것이라는 기대를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작아 보이고, 지금 내가 별것 아닌 사람처럼 느껴지더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교회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나와 우리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회복되어 끝까지 쓰임받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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