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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갱협 30년, 축하보다 ‘자기성찰’로 새 출발 계기 삼아
제31차 영성수련회 새로남교회서 개막…창립 30주년 기념행사 겸해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8-17 17:10

본문

오정호 대표회장 역사만 쌓여선 안 돼거룩한 연대강조

30년 동안 한국교회의 갱신을 외쳐온 목회자들이 다시 질문을 자신에게 돌렸다. ‘한국교회가 얼마나 갱신됐는가에 앞서 나는 갱신됐는가를 묻는 자기성찰이었다.

교회갱신협의회(대표회장 오정호 목사, 교갱협)17일 새로남교회에서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대하 12:2)를 주제로 제31차 영성수련회를 개막하고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1996년 출범한 교갱협은 목회자의 자기갱신을 통한 교회와 교단의 갱신을 표방하며 30년간 활동해왔다.

개회예배에서 순금 레위자손을 찾습니다를 제목으로 설교한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는 창립 30주년을 단순히 지나온 역사를 기념하는 시간이 아닌 자기성찰과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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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목사는 지난 30년 동안 치열하게 자기성찰하지 않고 역사만 쌓인다고 일이 이루어지겠는가라는 취지로 질문하며, 30년을 기점으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갱신의 책임을 추상적인 한국교회에 돌리기보다 목회자 자신에게서 찾았다. 지역주의와 학연, 금권선거와 교회 분쟁 등 교회와 교단이 직면한 문제를 언급하며 목회자의 삶과 영적 지도력이 먼저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사 안수를 받을 당시의 마음도 돌아봤다. 오 목사는 당시에는 미래가 불안했지만 순수하고 애절한 마음으로 목회의 길에 들어섰다며, 세월이 흐른 뒤 그 마음을 지켜왔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설교 제목의 순금은 목회자의 연단과 연결됐다. 오 목사는 금은 불에 넣어 봐야 진짜인가 알 수 있다며 현재의 삶과 태도가 향후 목회의 모습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후배 목회자들에게 강조했다.

이 같은 자기성찰은 오 목사의 30주년 환영사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교갱협의 30주년을 맞는 자세로 주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 ‘꾸밈없는 자기성찰(Self Scrutiny)’, ‘거룩한 연대(Holy Alliance)’를 제시했다. 특히 조직이 정신을 잃으면 세월이 흐를수록 제도화와 형식화의 길을 걸을 수 있다며 치열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I 인공지능 시대를 비롯해 국제관계와 국내 정치·경제, 목회환경까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복음의 본질을 붙드는 동역자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시대 변화 속에서도 십자가의 복음을 지키고 선포하는 동역자들이 거룩한 연대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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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갱신을 향한 30년의 여정영상과 교갱협 30년사소개, 교갱협 원로들에게 공로장 수여와 회고 등이 진행됐다.

교갱협 창립 과정에 참여한 한 원로 목회자는 1995년 교단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준비를 시작해 이듬해 교갱협 출범으로 이어졌던 과정을 회고했다. 총회 임원선거의 금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제비뽑기 제도 마련에도 관여했다고 설명한 그는 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갱신의 대상을 자신에게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자신은 부패하지 않았는지, 나는 갱신됐는지 돌아봐야 한다우리 교회는 갱신됐는가, 우리 교단은 갱신됐는가를 바라보며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30년의 역사를 미래와 연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갱신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하고, 특정 영역이 아닌 목회와 신학 전반이 새로워지는 총체적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문명 대전환의 세계 앞에 서 있다며 교갱협이 앞으로 미래를 향한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영성수련회에 참여했다는 한 목회자는 당시 30대 담임목사로 목회의 방향을 고민하던 자신에게 매년 열린 영성수련회가 샘터였다고 회고했다. 선배 목회자들의 격려와 도전을 받고 다시 목회현장으로 돌아갈 힘을 얻었다며 다음 세대 목회자들에게도 이 같은 역할이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오 목사는 기념행사를 마무리하며 교갱협이 오직 그리스도,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의 정신을 이어가는 공동체로 쓰임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교갱협의 정신이 후배 목회자들에게 DNA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교갱협은 18일 주제특강과 목회멘토링, 저녁집회에 이어 19교회갱신 대토론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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