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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라”는 말은 많았지만, 방법은 어떻게 가르쳤나?
마경훈 목사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기도의 방법』 출간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8-06 19:00

본문

기도 당위 넘어 실제 기도 훈련의 언어 제시

기도해야 한다는 말은 한국교회 안에서 낯설지 않다. 설교 강단에서도, 신앙 상담에서도, 위기 앞에서도 성도들은 기도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어왔다. 그러나 정작 많은 성도들은 혼자 기도하려고 앉았을 때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기도하지 않는 것이 반드시 믿음이 없어서만은 아니다. 어쩌면 한국교회는 기도의 중요성은 충분히 말했지만, 기도를 실제로 시작하고 지속하는 방법은 충분히 가르치지 못했는지 모른다.

마경훈 목사(하남 비전교회)가 펴낸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기도의 방법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기도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독려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기도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평신도, 성도들에게 실제 기도 훈련을 시키고 싶은 목회자를 염두에 두고 쓰인 현장형 기도 안내서다. 마 목사는 인터뷰에서 이 책은 기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평신도들이 보면 좋고, 목회자들에게는 평신도 교육을 위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책의 서문에 등장하는 한 권사의 이야기는 이 책의 문제의식을 잘 보여준다. 그 권사는 긴 말로 기도하지 못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나는 땅 위에 있습니다라는 고백을 반복했다. 그 교회 담임목사가 같은 기도를 반복하는 이유를 묻자, 권사는 하나님이 자신의 인생을 다스려 주실 것을 믿기에 그렇게 기도한다고 답했다. 마 목사는 이 장면을 두고 그가 유창한 기도를 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맞는 가장 쉬운 기도의 길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장면은 책이 말하려는 핵심을 압축한다. 기도는 말솜씨의 문제가 아니다. 기도는 신앙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만의 영역도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믿음과 필요를 표현하는 길을 찾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에 담긴 누구나 쉽게라는 표현도 가벼운 신앙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나 자기 자리에서 기도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회적 절박함에 가깝다.

마 목사가 이 책에서 말하는 기도는 단순히 필요를 아뢰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기도를 하나님과의 친밀한 소통으로 이해한다. 성도가 자신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말하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삶의 문제와 선택을 하나님 앞에 가져가고 그분의 뜻과 지혜 안에서 인생을 다시 정돈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기도를 삶을 경영하는 신앙의 지혜로도 설명한다. 다윗이 위기와 선택의 순간마다 하나님께 묻고 응답을 구했던 것처럼, 오늘의 성도도 기도를 통해 삶의 방향을 새롭게 세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 목사의 기도 이해는 책상 위에서 만들어진 이론이라기보다 오랜 목회 현장에서 형성된 경험에 가깝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삼각산에서 기도하다 은혜를 체험한 뒤 매주 토요일 철야 산기도를 이어갔고,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교회 성가대 의자에서 지내며 새벽기도와 철야기도를 계속했다고 회고했다. 책에서도 그는 고등학교 시절의 기도 경험 이후 45년 넘게 기도의 삶을 살아왔다고 밝힌다.

그의 기도 사역은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마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전국의 시·군 단위를 찾아가 기도하는 한라에서 백두까지사역을 진행해 왔고, 해외에서도 성지 방문이나 관광보다 해당 국가와 선교사, 사역지를 위한 기도에 초점을 맞춘 기도여행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기도여행이라며, 이동 중에도 기도하고 현장에서도 기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책을 읽을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응답받는 기도의 방법이라는 표현은 독자에게 강한 기대를 주지만, 동시에 기도 응답을 얻어내는 공식이나 기술로 오해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기도 방법을 안다고 해서 하나님을 움직이는 법칙을 소유하는 것은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관계의 행위이지, 원하는 결과를 보장하는 종교적 절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책이 가진 힘과 위험은 함께 존재한다. 힘은 구체성에 있다. 성도들은 기도하라는 말보다 이렇게 시작해 보라는 안내를 필요로 한다. 책은 정해진 순서, 성경, 감사, 찬송, 반복, 묻고 듣는 기도 등 다양한 길을 제시하며 독자가 자신에게 맞는 기도 방식을 찾도록 돕는다. 반면 위험은 방법이 목적을 대신할 때 생긴다. 기도의 방법이 하나님과의 교제를 돕는 도구가 아니라, 응답을 얻는 수단으로 축소될 때 신앙은 다시 자기중심성에 갇힐 수 있다.

마 목사가 인터뷰에서 강조한 대목은 이 균형을 잡는 단서가 된다. 그는 다양한 기도 방법이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것이며, 기도는 실제로 하면서 자기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책의 핵심은 새로운 기도 기술을 배우라는 데 있지 않다. 기도를 막연한 의무로 남겨두지 말고, 삶 속에서 지속 가능한 신앙의 호흡으로 회복하라는 데 있다.

추천사를 쓴 이옥란 원장(감리산기도원)은 오늘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이 다시 기도의 회복이라고 말하며, 기도가 살아나면 영혼과 가정과 교회가 살아난다고 평가했다.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역시 이 책을 기도의 방법과 확신, 응답을 경험하게 하는 실제적 안내서로 소개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기도의 방법은 기도에 관한 책이지만, 더 깊이 보면 한국교회 교육의 빈틈을 묻는 책이다. 우리는 성도들에게 기도하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성도들이 실제로 기도할 수 있도록 언어와 순서와 훈련의 길을 제공했는가.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바로 여기에 있다. 기도의 위기는 성도의 열심 부족만이 아니라, 기도를 삶으로 익히게 하는 목회적 훈련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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