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형 목사 『AI와 함께 걷는 목회여정』 출간
AI 시대 목회자의 솔직한 고백...“성령과 인공지능 사이의 지혜로운 균형” 제시
본문
“목사님, AI를 써도 되는 건가요?” 젊은 목회자의 눈에 가득한 혼란과 두려움. 이수형 목사가 신간 『AI와 함께 걷는 목회여정』(작가와, 2025)의 프롤로그에서 소개한 실제 상황이다. 이 질문 하나에는 오늘날 수많은 목회자들이 품고 있는 깊은 고민이 압축되어 있다.
“설교는 성령의 감동으로 전해야 하는 것인데, 기계의 도움을 받아도 되는 것일까?” “기도 없이 말씀을 준비하려는 게으름의 핑계는 아닐까?” AI 시대를 맞은 목회자들의 내적 갈등을 고스란히 담은 이 책은 단순한 기술 안내서가 아니라, 한 목회자의 진솔한 영적 여정기다.
골방에서 마주한 AI, 그리고 당황스러운 현실
이수형 목사는 AI를 처음 접했을 때의 당황스러움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검색보다 빠르고, 정밀하며, 나보다 똑똑해 보였다”는 그의 고백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공감할 만한 열등감과 혼란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AI가 제안한 예화를 거의 그대로 사용할 뻔했던 경험담이다. “내용은 좋았지만, 내가 직접 기도하며 받은 감동이 아니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는 그의 성찰은 많은 목회자들이 겪고 있는 내적 갈등을 대변한다.
이 목사는 그 순간 성령께서 주신 감동을 전한다. “기계의 말이 아니라, 네 가슴에서 꺼낸 말을 전하라.” 그날 예배 후 한 성도가 “목사님, 오늘 그 예화에서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났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그는 깨달았다. “AI가 나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 단지, 나를 더 깊은 자리로 밀어주는 현대의 ‘물맷돌’일 뿐이라는 것.”

“AI는 적이 아니다, 동역자다”...현장에서 길어낸 실용적 지혜
책의 핵심 메시지는 제목에서부터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목사는 다윗의 물맷돌 비유를 통해 AI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제시한다. “다윗은 골리앗 앞에서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도구인 물맷돌을 들었다. 그 돌 위에 하나님의 능력이 임했을 때, 그것은 전장의 승리를 이끄는 하나님의 손길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확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편해지니, 기도가 줄어들었다. 묵상이 짧아졌다. 성령을 구하기보다, ‘검색’을 먼저 하게 되었다”는 그의 솔직한 고백은 기술 도입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영적 위험을 경고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 목회 현장에서 검증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 목사는 설교 준비에서 AI를 활용하는 자신만의 원칙을 공개한다.
“기도 이전에 AI를 켜지 않는다”, “AI는 구조, 배경, 예화의 ‘도우미’이지 설교의 ‘중심’이 아니다”, “AI가 제시한 정보는 반드시 말씀 중심으로 ‘분별’하여 걸러낸다”는 다섯 가지 기준은 많은 목회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다.
교회 행정 분야에서도 흥미로운 사례들이 소개된다. 교적 관리 자동화, 예배 안내와 봉사 스케줄링, 회의록 작성 등에서 AI를 활용하여 “회의 대신 기도의 시간이 생겼고, 표 대신 성도의 얼굴을 기억하게 되었다”는 변화를 경험했다고 한다.
다음세대와 소통하는 새 언어...실패 통해 얻은 성숙한 성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다음세대 사역에서의 AI 활용법이다. “청년들은 AI를 기술이 아닌 환경으로 인식한다”는 그의 분석은 예리하다. 기도제목을 AI가 요약해주는 문장으로 정리하거나, AI 영상 편집 툴로 사역자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AI는 다음세대와 소통하는 새로운 언어가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저자의 솔직한 실패담 때문이다. “편의성의 함정”, “의존성의 위험”, “정체성 혼란” 등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들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돕는다.
“AI가 편하다고 기도 시간을 줄였다”, “AI 없이는 설교 준비가 어려워졌다”, “설교자인지 편집자인지 모호해졌다”는 고백들은 기술 도입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영적 위험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시대를 품은 목회자의 비전과 메시지
이수형 목사는 에필로그에서 “하나님은 시대의 도구를 활용하신다”고 고백한다. 그는 이 여정이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더 깊은 사랑과 지혜를 발견하는 영적 여정”이라고 돌아본다.
“더 깊이 기도하게 되었고, 더 따뜻하게 사람을 바라보게 되었으며, 더 확신 있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는 그의 간증은 기술과 영성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호 보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목회자들에게는 실용적인 가이드를, 성도들에게는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분별하며 나아가되, 본질을 놓치지 말라”는 그의 메시지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지혜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하나님의 사랑, 복음의 능력, 그리고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지상명령”이다. 이수형 목사의 『AI와 함께 걷는 목회여정』은 이 불변의 진리 위에서 시대의 도구들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
『AI와 함께 걷는 목회여정: 성령과 인공지능 사이의 지혜로운 균형』
이수형 지음 | 작가와 | 2025년 6월 | 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