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학을 시작하다 ③] 목회 20년, 선교지에서 다시 학생으로
현직 목회자·해외 사역자들이 말하는 카리스선교신학원
본문
“사역을 멈추지 않고 공부… 학위보다 먼저 다시 배워야 할 이유를 찾았다”
신학을 다시 공부하기로 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한 사람은 목회 20년을 지나며 자신의 성경신학적 부족함을 발견했고, 또 다른 사람은 해외 선교지를 떠나지 않고 공부할 방법을 찾았다. 목회와 일상을 이어가면서 체계적인 신학교육을 다시 받고 싶어 학교를 찾은 이도 있다.
카리스선교신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채명신 목사와 서수민·이성파 학생의 이야기다. 출신도, 사역의 자리도, 공부를 다시 시작한 계기도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현재의 사역을 내려놓지 않으면서 다시 신학을 배우고 싶었다는 것이다.
“학력보다 성경신학적 지식의 부족을 먼저 보게 됐다”
강화도에서 기도원목으로 사역하고 있는 채명신 목사는 목회 경력 약 20년의 현직 목회자다. 이미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로 오랜 기간 사역해 왔지만, 인생 후반전을 앞두고 다시 학생이 되기로 했다.
처음에는 보다 체계적인 공부와 학위에 대한 필요가 컸다. 그러나 카리스에서 공부를 시작한 뒤 생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채 목사는 “재학생으로 공부하면서 제일 먼저 깨달은 것은 학력의 부족함보다 성경신학적 지식의 부족함이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다시 시작한 신학공부는 단순히 자격을 보완하는 과정이 아니었다.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성경과 신학을 다시 점검하고, 목회자로서의 기초를 새롭게 세우는 시간이 됐다.
교수들의 수업에 대해서도 “배우려는 학생들보다 가르치는 교수들의 열심과 열정에 끌려가는 느낌”이라며 “교수와 학생이라는 관계를 넘어 하나님의 종이 또 다른 사역자를 훈련시키는 분위기를 느낀다”고 했다.
온라인 수업은 그의 학습 방식도 바꿔 놓았다. 한 번 듣고 넘어가기보다 같은 강의를 반복해서 듣는 습관이 생겼다. “한 강의를 적어도 세 번에서 다섯 번 정도 듣습니다.”
그에게 온라인의 장점은 단순히 편한 시간에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데 있지 않다. 이해가 부족한 부분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고, 쿼터제에 맞춰 일정한 학습 리듬을 유지하면서 목회와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을 더 큰 장점으로 꼽았다.
채 목사는 현재의 공부를 ‘인생 후반전의 준비’라고 말한다. 학위 하나를 더 갖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은 목회에서 더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다시 배우는 과정이라는 의미다.
조지아에서 공부하는 서수민 학생 “선교지를 떠나지 않고 배울 수 있었다”
서수민 학생의 교실은 한국이 아니라 조지아에 있다. 현지에서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인터넷을 통해 카리스의 M.Div. 연계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고 시차까지 있지만, 학업을 위해 사역지를 떠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서 씨는 “인터넷만 연결되면 세계 어느 곳에서든 강의를 수강할 수 있어 조지아 현지 사역과 시차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감사하다”고 말했다.
해외 사역자에게 신학공부는 단순히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일정 기간 한국이나 다른 국가의 신학교로 이동하려면 맡고 있는 사역을 비워야 하고, 가족과 체류비용, 학비 등의 현실적인 문제도 뒤따른다.
서 씨에게 온라인 교육은 이러한 장벽을 낮추는 방법이었다. 그는 카리스 교육의 장점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인 온라인 수업 △Oikos University 학위과정과의 연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사구조를 꼽았다.
특히 미국 대학의 학위과정과 연결된다는 점이 향후 국제적 사역과 학업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씨의 목표는 학위에서 끝나지 않는다. 현재 사역하고 있는 조지아를 비롯해 아제르바이잔과 터키 등 주변 지역의 영혼을 섬기는 데 배운 신학을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온라인 신학교육은 결국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선교지를 떠나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지를 지키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바쁜 목회 가운데 내 일정에 맞춰 다시 공부”
조선족 출신 목회자인 이성파 학생 역시 ‘사역과 공부의 병행’을 카리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체계적으로 신학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유익”이라며 “바쁜 일상과 사역을 병행하면서도 자신의 일정에 맞춰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씨가 찾은 것은 단순히 편리한 온라인 강의가 아니었다. 그에게 더 중요한 것은 체계적인 신학교육을 다시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는 카리스 과정과 Oikos University의 학위과정이 연결돼 있다는 점, 비교적 집중된 학사구조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목회자와 선교사처럼 이미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장기간 사역을 중단하지 않고 공부를 이어갈 수 있는 구조 자체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로 다른 이유로 같은 학교를 찾은 사람들
세 사람의 출발점은 달랐다. 채명신 목사에게 신학공부는 20년 목회를 돌아보며 자신의 부족함을 다시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서수민 학생에게는 해외 선교현장을 떠나지 않고 배움을 이어가는 방법이었다. 이성파 학생에게는 목회와 생활을 이어가면서 체계적인 신학을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다.
카리스선교신학원이 주목하는 교육대상도 이들과 맞닿아 있다. 처음부터 신학자가 되기 위해 학교에 들어오는 사람만이 아니라, 이미 교회와 선교지에서 사역하면서도 여러 이유로 충분한 신학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했거나 재교육의 필요를 느끼는 이들이다.
이들의 경험은 학교의 제도나 장점을 나열하는 것보다 한 가지 질문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이미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에게 다시 신학을 공부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채 목사의 답은 목회 경력이 쌓였다고 해서 배움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학업의 열정과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고 있다”며 “인생 후반전의 사역에서도 좋은 열매를 맺고 싶다”고 말했다.
신학을 다시 시작한 세 사람에게 공부는 과거에 부족했던 학력을 보완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사역을 돌아보고, 앞으로 감당할 사명을 다시 준비하는 과정에 더 가깝다.
사역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역을 더 잘 감당하기 위해 다시 학생이 되는 것. 카리스에서 만난 세 사람의 선택이 보여주는 공통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