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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한선협 증경회장단, 부부동반 모임 통해 52년 선교 역사와 미래 조명
역사자료 통합·보존과 역사관 이전 논의…선후배 선교사의 연합과 협력 다짐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8-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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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한인선교사협의회(회장 김상호, 이하 필한선협) 증경회장단은 지난 7월 첫 모임에 이어 최근 부부동반 모임을 갖고, 필한선협의 52년 역사를 돌아보며 역사자료 보존과 협의회의 연합 및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모임은 직전회장인 이영석 고문회장의 제안과 섬김으로 마련됐다. 이날 여상일·이교성·황량곤·배흥규·임종웅·최영태·김낙근·이영석 선교사를 비롯해 김상호 회장, 김태현·김용기 부회장, 이용수 사무총장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박달재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오랜만에 안부를 나누고 교제했다. 오랫동안 필리핀 선교 현장을 지켜 온 선배 선교사들과 현 임원들은 그동안의 사역을 돌아보고 서로를 격려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식사 후에는 필리핀 한인 선교의 역사적 자료가 보존돼 있는 필한선협 역사관을 방문했다. 역사관 관람에 앞서 배흥규 선교사가 색소폰 연주를 선보였으며, 참석자들은 익숙한 선율을 함께 따라 부르며 따뜻한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역사관에 전시된 책자와 사진, 각종 기록물을 살펴보며 필리핀 한인 선교의 발자취를 되짚었다. 참석자들은 오래된 사진과 기록 속에서 반가운 얼굴을 발견하며 추억을 나눴다. 특히 필리핀에서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다 먼저 하나님 품에 안긴 동료 선교사들의 사진 앞에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역사관장 이교성 선교사는 개인적으로 소장해 온 필리핀 선교 관련 역사자료 일체를 역사관에 기증했다. 이는 흩어져 있는 필리핀 한인 선교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한 뜻깊은 결단으로 평가됐다.

초대 역사관장으로 지난 4년간 섬겨 온 이교성 선교사는 교단 선교부 정년을 맞아 역사관장직에서 물러나게 된 소회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역사관의 기초를 세우고 귀중한 자료를 수집·보존해 온 이 선교사의 헌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역사관을 지키며 실무적인 수고를 감당해 온 김태현 부회장의 열정과 헌신에도 감사를 전했다. 현재의 역사관은 역사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묵묵히 섬겨 온 여러 선교사의 노력과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가 함께 어우러져 맺어진 결실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김상호 회장은 필한선협의 52년 역사를 돌아보며 “우리의 52년 역사 가운데 빼야 할 부분은 없다”며 “영광스러운 순간뿐 아니라 어렵고 아팠던 시절까지도 하나의 역사로 연결되고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필한선협의 역사를 선택적으로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쁨과 아픔, 성취와 갈등까지 모두 품어 온전한 선교 역사로 정립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영석 고문회장은 그동안 증경회장들이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점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필한선협이 하나 되는 일에 증경회장들이 함께 힘과 지혜를 보태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한인 선교사 가운데 가장 원로인 여상일 선교사는 “이처럼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어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역사관과 필한선협의 발전을 위해 금일봉을 전달했다. 참석자들은 선배 선교사의 따뜻한 격려와 사랑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역사관 관람 후에는 다과를 나누며 약 세 시간 동안 심도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필한선협이 걸어온 역사를 되짚어 보고, 각자가 경험한 선교 현장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특히 각 교단과 단체, 개인에게 흩어져 있는 역사자료를 어떻게 통합하고 보존할 것인지, 서로 다른 시대와 경험을 어떻게 하나의 역사로 연결할 것인지, 그리고 그 유산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전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과거의 자료를 정리하는 일이 단순한 기록 보존을 넘어 필한선협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사명이라는 데 공감했다. 선배 선교사들의 경험에서 나온 제안과 지혜를 필한선협의 미래 발전을 위한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재 필한선협 역사관은 외곽 지역에 자리해 있어 선교사들과 방문 선교팀이 찾아오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참석자들은 접근성이 좋고 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소로 역사관을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함께 기도하기로 했다.

증경회장단과 현 임원들은 필한선협 역사자료의 통합과 역사관의 발전, 새로운 장소로의 이전, 선후배 선교사들의 연합을 위해 합심해 기도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참석자들은 마닐라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모임은 단순한 친교를 넘어 필한선협의 52년 역사를 하나로 연결하고, 증경회장들의 경험과 지혜를 미래의 선교 자산으로 계승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필한선협의 연합과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모으기로 뜻을 모으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이용수 사무총장 “이번 모임을 마련하고 섬겨 준 이영석 고문회장 부부와 함께한 모든 증경회장, 임원 및 사모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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