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타리 3630지구, 필리핀 수상가옥 취약계층 2,100가정 긴급 지원
바콜 빈민촌에 번진 나눔의 잔치
본문
김상호 선교사 사역 현장서 ‘섬김은 축제가 되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 회원 197명이 필리핀 빈민가 한복판에서 ‘보이는 사랑’을 실천했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는 지난 1월 22일부터 25일까지 필리핀한인선교사협의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는 김상호 선교사가 사역 중인 필리핀 바콜(Bacoor) 지역 수상가옥 빈민촌을 찾아 대규모 생필품 지원 사역을 전개했다.
이번 구호 활동은 단발성 방문이 아닌, 현지 선교 현장과 긴밀히 연계된 협력 사역으로 진행됐으며, 생존의 경계선에 놓인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남겼다.
2,100가정에 전달된 ‘생활의 희망’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쌀 10kg 500가정 ▲어린이 가방과 학용품 800명 ▲여성 생리대와 비누 300명 ▲각종 생필수품 300가정 등 총 2,100가정과 아동·여성에게 식량과 학습용품, 위생용품이 전달됐다.
구호품이 배분되던 날, 바콜 빈민지역은 오랜만에 웃음과 환호가 넘치는 ‘마을 축제의 장’이 됐다. 수상가옥 사이 좁은 길을 따라 늘어선 주민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서로의 손을 맞잡았고, 아이들은 새 가방을 메고 밝은 표정으로 뛰어다녔다. 생존을 위한 하루하루가 반복되던 동네에, 잠시나마 존엄과 희망이 회복되는 순간이었다.
필리핀 카비테(Cavite) 주에 위치한 바콜 지역은 마닐라 인근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형성된 대표적인 빈민 밀집 지역이다. 특히 수상가옥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상·하수도와 전기, 의료 접근성이 극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비가 오면 집 안까지 물이 차오르고, 아이들은 안전 장비 없이 물 위를 오가며 생활한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가정이 대부분이며, 여성과 아동은 위생과 교육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남아 있다.
김상호 선교사, ‘현장에 뿌리내린 선교’
이번 사역의 중심에는 김상호 선교사의 오랜 현장 사역이 있다. 김 선교사는 필리핀한인선교사협의회 회장으로서 한인 선교사 네트워크를 이끌어 왔을 뿐 아니라, 바콜 빈민지역을 중심으로 복음 전도와 함께 교육·구호·자립 지원 사역을 꾸준히 펼쳐왔다.
그의 사역은 단순한 물품 전달에 머물지 않는다. 어린이 교육 지원, 여성 위생 개선, 공동체 돌봄 체계 구축 등 ‘삶을 바꾸는 선교’를 지향해 왔다. 이번 국제로타리와의 협력 역시 현장의 실제 필요를 가장 잘 아는 선교사의 안내 아래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 국경을 넘는 봉사의 전통
국제로타리 3630지구는 ‘초아의 봉사(Service Above Self)’라는 로타리 정신 아래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인도적 지원 활동을 펼쳐온 단체다. 재난 구호, 의료 지원, 교육 환경 개선, 취약계층 돌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민간 외교이자 실천적 인도주의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
이번 필리핀 바콜 사역 역시 국제로타리 3630지구가 지향해 온 ‘현장 중심 봉사’의 연장선에 있다. 회원들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고, 땀 흘려 나눔에 동참하며 봉사의 본질을 몸소 확인했다.
“나눔은 물품이 아니라 존엄을 전하는 일”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쌀과 학용품도 감사하지만, 우리를 잊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김상호 선교사 역시 “이번 사역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겠다는 약속”이라며 국제로타리 3630지구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바콜 빈민지역에서 펼쳐진 이번 나눔은 물 위에 세워진 가난한 마을에 잠시 머문 행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함께 살아가는 세계’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조용하지만 분명한 증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