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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왕인가”… 십계명과 재앙을 통해 묻는 통치의 질문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2-24 09:27

본문

십계명은 왕의 음성, 재앙은 왕을 거부한 문명의 붕괴
서대천 목사가 설교집 『누가 우리의 왕인가』를 출간했다. 이 책은 십계명과 출애굽기의 열 가지 재앙을 신학적으로 연결해 해석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와 주권을 선포하는 복음 설교집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강해집을 넘어선다. 저자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과연 누가 우리의 왕인가?”

서 목사는 머리말에서 십계명을 “우주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질서가 인간의 언어로 번역된 것”이라고 표현한다. 십계명은 단순한 윤리 규범이 아니라 왕의 나라를 세우는 언약의 뼈대이며, 하나님의 백성이 어떤 존재로 살아야 하는지를 밝히는 신적 선언이라는 것이다. 반면 애굽을 뒤흔든 열 가지 재앙은 그 왕권을 거부한 문명이 어떻게 붕괴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으로 해석된다.

이 책의 특징은 십계명과 재앙을 병렬적으로 대비하는 데 있다. 첫째 계명과 첫째 재앙, 일곱째 계명과 일곱째 재앙, 열째 계명과 마지막 재앙을 연결하며, 계명은 ‘왕의 음성’으로, 재앙은 ‘왕을 잃은 세계의 붕괴’로 읽어낸다. 이를 통해 출애굽 사건은 단순한 해방 서사가 아니라 통치권의 이동, 곧 애굽의 왕권에서 하나님의 왕권으로 옮겨지는 구속사적 전환으로 제시된다.

특히 마지막 장자의 죽음은 단지 심판의 절정이 아니라, 훗날 하나님의 독생자가 죄인을 대신해 죽으실 대속의 예표로 해석된다. 재앙은 파괴의 사건이면서 동시에 구원의 그림자라는 점에서, 저자의 설교는 일관되게 복음 중심으로 수렴된다.

서 목사는 오늘의 시대를 “왕을 잃어버린 시대”로 진단한다. 기술이 왕이 되고, 자아가 왕이 되며, 성공과 안전이 왕좌를 차지한 시대 속에서 인간은 여전히 관계의 파괴와 내면의 붕괴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 이유를 분명히 한다. “왕이신 하나님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이 책은 지식 전달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각 장 말미에는 묵상 질문과 실천 사항, 복음적 결단을 돕는 워크숍이 수록돼 있어, 독자가 말씀을 삶의 통치 구조로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신앙을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누구의 통치를 받는가’의 문제로 재정의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다.

김장환 목사, 박형용 박사, 김성영 박사 등 교계 지도자들도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이 왕을 잃어버린 시대에 참된 왕을 다시 선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업가로 활동하다 2009년 소명을 받고 목회의 길에 들어선 서 목사는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홀리씨즈교회 담임으로 섬기며 ‘오직 예수’ 복음 설교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강단 메시지의 중심 역시 동일하다. 개인과 가정, 교회와 국가가 사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로 돌아오는 것이라는 고백이다.

『누가 우리의 왕인가』는 출애굽기의 고대 사건을 오늘의 질문으로 끌어낸다. 십계명은 왕의 음성이고, 재앙은 왕을 거부한 문명의 자화상이라는 해석은 결국 한 지점으로 모인다. “너는 어느 나라에 속해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 앞에 독자를 세우며,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다시 모실 것을 요청한다. 왕 없는 시대에 참된 왕을 바라보는 일, 그것이 신앙의 출발점임을 저자는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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