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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환 칼럼] 할 말 다하는 내 성격 맘에 안드시죠

씨디엔 기자
작성일 2024-04-03 23:00

본문

질문: 원체 솔직한 성격입니다. 가식 부리는 건 적성에 맞지 않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직성이 풀리죠. 이런 제 성격을 불편하게 여기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저는 제 성격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답답하게 끙끙 앓는 것보다야 솔직하게 털어놓고 잊는 게 낫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 가지 고민인 게 있습니다. 친구나 아랫사람에겐 여과 없이 성격을 드러내도 괜찮았는데, 부모님이나 상사 등 윗사람에겐 그것이 조금 어렵다는 겁니다. 제가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을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대체 어떻게 하면 아랫사람으로서 겸손함을 지키면서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오늘의 주제는 조금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겸손함을 지킬 수 있느냐는 건데요. 사실 솔직하게 무언가를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별로 겸손한 행동은 아닙니다. 솔직할 땐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중요한 건 정직입니다. 상대와의 소통에서 정직함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직과 솔직의 결정적인 차이는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야기를 꺼내느냐 입니다.

1. 내가 가진 그릇의 크기를 점검해보자

무언가 기분 나쁜 상황이 생겼을 때, 그릇의 크기가 큰 사람들은 우선 생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건 악의인가, 우연인가?’, ‘내가 지적해도 괜찮은 일인가?’ 상대방에게 피드백하기 전에 약간의 간극을 두는 거죠.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일단 감정을 추슬렀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즉시 반응해봤자 감정적으로 부딪치기만 할 뿐이란 것을 잘 알고 있거든요.

반면 그릇의 크기가 작은 사람들은 참지 못합니다.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자신이 실제 받은 데미지보다 과장되게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이야기였냐?’고 물으면 그들은 대답합니다. 이야기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서 그랬다고요. 그렇다면야 물론 이야기해야죠. 정말 미쳐버리는 것보단 나으니까요. 하지만 말을 꺼내기 전에,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아야겠습니다.

2. 성격이 아닌 인격으로 대하라 

사람에겐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격이 있습니다. 그 가운덴 질문자님이 그렇듯 솔직한 성격들이 있죠. 그것은 질문자님의 말씀처럼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타고난 성격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고 말씀하셔서는 안 되겠지요. 우리에겐 인격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인격은 타고나기가 힘듭니다. 연마하는 개념에 가깝죠. 성격은 순전히 욕구 중심적이지만, 인격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합니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고려할 줄 알게 되는 거죠. 그런 인격을 갖추게 되면 윗사람에게 겸손하게 이야기하는 방법은 자연히 터득할 수 있겠죠. 단순한 화법을 넘어서 상대방과 소통하기 좋은 시간과 장소, 타이밍을 고려할 줄도 알게 될 거고요.

3. 솔직 아닌, 정직한 사람이 되어라

정직한 것과 솔직한 것은 다릅니다. 예컨대 정직은 절대적인 개념입니다. 공적인 일이든 사적인 일이든 일관된 기준으로 정직할 수 있죠. 반면 솔직한 것은 상대적입니다. 누군가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할 때, 정직한 사람은 내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일인지 따집니다. 반면 솔직한 사람은 오로지 자신만 생각합니다. 일단 쏟아내야 ‘내가’ 편하다고 판단을 내립니다. 그래서 정직과 솔직은 다른 개념인 겁니다.

솔직한 건 모든 것을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겁니다. 정직한 건 모든 것을 올바르게 이야기하는 거고요.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시원하다고요?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무슨 죄겠습니다. 그렇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표현을 절제할 줄도 알아야겠죠.

1. 내가 가진 그릇의 크기를 점검해보자

2. 성격이 아닌 인격으로 대하라

3. 솔직 아닌, 정직한 사람이 되어라

오늘은 어떻게 하면 겸손하게 솔직해질 수 있냐는 질문에 맞춰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요. 솔직하면서 겸손한 사람이 되기란 역시 어려운 일이라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큰 그릇을 가지고, 인격으로 사람을 대하는, 솔직 대신 정직한 여러분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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