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결코 안주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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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월요일은 참으로 힘든 날이었습니다. 오전에는 중직자 고로쇠수련회를 인도했고 오후에는 저녁 11시 50분까지 전반기 교역자 워크숍을 인도했습니다. 제가 먼저 강의를 하고 1교구에서부터 28교구까지 사역 보고와 상황, 계획을 발표하는데 저부터 갈등이 오는 것입니다. “전체 교구를 다 할 게 아니라 그냥 몇 개 교구만 대표적으로 하면 안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교구마다 상황이 다르고 또 거기에 맞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휘해서 발표하는데 저도 모르게 귀를 쫑긋하게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들려오는 피드백에 의하면 이런 내용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정말 작년에도 이렇게 했나요? 저는 신임 교역자로서 전에 여기저기서 사역을 해 봤지만 이런 교역자 워크숍은 처음 봤습니다.” “우리 교회 온 지 2년 차인데 이렇게 밤늦게까지 하는 걸 보면서 정말 새에덴교회가 저력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웠던 것은 담임목사님께서 12시가 다 될 때까지 함께하시고 따뜻하게 마지막 기도를 해 주셨을 때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나의 사역이 옳은 줄만 알고 갔는데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고 성도들의 분포가 다른 전체 교구의 이런, 저런 케이스들을 들으며 사역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사역에만 쫓기다 보니까 자성하고 성찰할 시간이 없었는데 다른 교구들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하고 창의적 전략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좋았습니다.” “우리 새에덴교회가 그냥 세워진 것이 아니라 치열함 가운데 있었고 먼저는 하나님의 은혜요, 담임목사님의 생명의 역사가 사역자들에게 이식되어 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새에덴교회가 괜히 새에덴교회가 아니구나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는 주일날 그 많은 설교를 다 하시고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장로회 수련회를 인도하시고 또 밤 12시가 다 되도록 교역자 워크숍에 함께 하시는 모습을 뵈며 우리는 힘들다는 말을 하면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사님께서 나중에는 허리가 아프셔서 일어서 계시기도 하면서도 끝까지 참석하시고 각 교구가 발표할 때마다 코멘트해 주시는 모습을 뵈면서 너무 큰 격려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자체가 생명 나무로 느껴졌습니다.”
교역자들이 화요일에 교구로 돌아가서 교구 모임을 하는데 성도들의 피드백도 너무 감동이었다는 것입니다. 교역자들이 월요일이 대체 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밤12시가 다 되기까지 담임목사님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또 다음 날 현장 사역을 하는 것을 보면서 교역자들에 대한 아쉬웠던 부분이 희석되는 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토록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담임목사님과 교역자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교역자들에게 있어서는 담임목사님의 마지막 기도가 책망의 기도가 아닌 위로와 격려, 위무하는 기도여서 놀랐다는 것입니다. 그 한마디의 기도에 모든 피곤한 마음이 가셔버렸다는 것입니다. 원래는 제가 참석을 안 하고 쉬는 걸로 되어 있는데 그래도 궁금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것입니다. 12시가 다 되도록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들었지만 “우리 교역자들이 너무나 수고가 많다”는 걸 다시금 느꼈고 교구마다 제가 질문은 하였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책망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 정말 힘들었지만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워크숍이 끝나고 들어와서 그냥 잠을 잤겠습니까? 주일설교, 수요설교를 스케치하고 밤늦도록 잠들지 못했습니다. 저는 골프를 시작했지만 꿈에서도 골프를 쳐본 적은 없습니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설교를 하고 기도를 하는 적은 있지요. 그날 밤도 교역자 워크숍의 잔상이 있어서 꿈에서도 부교역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꿈을 꾸다가 새벽녘에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제가 사역을 하는 한, 그리고 사명을 감당하는 한 결코 안주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때를 따라서 쉼은 있겠지만 그 쉼 자체는 안주가 아니죠. 그 쉼은 새로운 창조를 향한 쉼표에 불과하죠. 저는 사명이 있는 한, 아니 숨을 쉬는 한 안주는 없을 것입니다. 항상 도전을 하며 살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