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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푸른 초원을 마음껏 뛰노는 고라니처럼”

씨디엔 기자
작성일 2026-05-10 08:33

본문

요즘 저에게 많은 분들이 전화를 합니다. “목사님, 골프 친 지가 몇 개월밖에 안 됐는데 정말 싱글 치는 거 맞습니까? 아니, 싱글을 넘어 어떻게 65타를 칠 수 있단 말입니까? 한 번 같이 운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확인하고 싶습니다.” 한 번은 저의 사위이자 아들인 남정한 변호사와도 운동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정한 변호사가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목사님, 제가 베드로처럼 많이 의심을 했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까 솔직히 잘 치시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이렇게 맞받아 쳤죠. “이 사람아, 남 변호사가 지켜보니까 내가 신경 쓰이잖아.” 그러자 우리 남정한 변호사가 저 신경 안 쓰이게 하려고 제가 우드를 치려고 하는데 나무 뒤에 숨어 있었습니다. “나무 뒤에 숨어 있는 거 다 보여.” 그러면서 우드를 쳤습니다.

그런데 골프장에 갈 때마다 저희들을 환영해 주는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고라니 한 쌍입니다. 꼭 골프를 칠 때면 한 마리가 아니라 암컷 수컷 한 쌍이 그렇게 다정하게 잔디를 뛰어다니는 것입니다. 마치 저희들을 웰컴한다는 표정으로 이리 뛰어갔다가 또 저리 뛰어갔다가 얼마나 다정한지 모릅니다. 저는 그 고라니를 볼 때마다 시편 42편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시편 421에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그런데 여기 보면 동사가 여성형 동사이기 때문에 그냥 사슴이 아니라 암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하다는 것입니다.

주로 이스라엘에서 암사슴은 건기인 4월에서 5월에 새끼를 배요. 그런데 이스라엘에는 건기가 되면 개천이 다 말라버리잖아요. 물 엉덩이가 있는 곳은 주로 맹수들이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암사슴이 목이 마르면 얼마나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하겠습니까? 그런 구절이 떠오르면서 사슴과에 속한 저 고라니는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푸른 잔디가 널브러져 있죠, 또 중간중간에 호수가 있죠.

그렇게 서로 사랑을 속삭이며 뛰어다니던 그 모습을 보며 그 모습 속에 제 자신의 자화상이 그려지는 것입니다. “나는 얼마나 하나님을 갈급해하는가? 나는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에 목 마르고 갈망하는가?” 그 갈망함이 있기 때문에 저는 지금까지 달려왔고 지치지 않았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심신이 피곤할 때가 있지만 다시 일어나고 다시 달려갈 수 있는 은혜를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주로 골프공이 안 맞으면 주변에서 아이씨. 에라이. 이 멍충한 공아!” 그런 소리를 하는데 저는 공 하나하나를 칠 때도 주여!”를 부르고 또 퍼팅을 할 때도 할렐루야!” 하며 치면 거의 어김없이 버디를 하거나 오케이를 받죠. 골프를 칠 때 운동도 운동이지만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과 갈급한 심정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닛사의 그레고리가 말한 것처럼 진짜 공만 치는 게 아니라 자연과 교감을 하고 청량한 공기 아니 에어컨과 같은 바람을 맞을 때 심령 자체가 청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골프장에서 저의 젊음이 새로 태어남을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라운딩을 마치고 교회로 돌아와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 인생에 험난한 골짜기들이 많았고 아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가 그렇게 많았지만 여기까지 살아오고 사역하며 운동을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사모함이 있기 때문에 저는 계속해서 새로운 설교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함없는 열정 때문에 올해 6.25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20년째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20년 동안이나 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우리 성도들이 저 태광CC에서 뛰노는 고라니처럼 순백한 마음과 순혈적인 신앙으로 따라오고 헌신하고 수고를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는 목요일 저녁도 골프장을 뛰어다니며 저를 환영했던 한 쌍의 고라니의 모습과 우리 성도들의 순종하고 헌신하는 모습이 교차 되어 어른거리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모든 성도 부부가 초원 위를 마음껏 뛰어다니는 고라니와 같은 축복과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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