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부총회장 선거, ‘커피값’ 논란 일파만파
다수의 총대에게 부총회장 후보 지시로 커피값 제공했다는 발언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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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김성기 목사가 호남신앙동지회에서 발언하는 장면>
황세영 목사, ‘자신이 지시하거나 커피 값을 제공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
김성기 목사 “자신의 돈으로 지출, 황세형 목사님을 높여주려고... 황 목사님에게도 사과 했다”
2명의 선관위원도 현장 참석, 현장 제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 커피 값 받았다면 사퇴해야
예장통합 109회 부총회장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커피값’ 논란이 일파만파(一波萬波)로 번지고 있다.
통합총회 호남지역 목사와 장로가 모이는 호남신앙동지회에서 ‘부총회장 후보로 나온 인사의 지시사항으로 커피값(1만원)을 제공한다’는 발언과 함께 참석자들에게 커피값이 전달됐기 때문이다. 현장에는 109회 부총회장 선거의 투표권을 가진 다수의 총대들이 참석한 상태여서 누군가 사법으로 가면 선거법 위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장 동영상의 내용에 따르면 김성기 목사(호남신앙동지회 전임회장)는 “오늘 이렇게 회장님으로 (부총회장) 출마하시는데요. ...중략... 회장님 제가 죄송합니다. 지금 지시를 해 가지고 제가 신권을 만원짜리 갖고 왔습니다. 가실 때 커피값을 제공하도록 회장님 지시사항 있잖아요. 그래서 회장님께서 여러분들에게 그냥 가시면 안 되겠다 생각이 돼서 좋은 커피권을 하나씩 신권으로 다 하나씩 배부하시겠습니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곧바로 회장이 된 황세영 목사가 단상에 나와 “김성기 목사님 수고하셨습니다. 박수 한번 해주세요”라고 말을 이어받았다.
위 발언에서 회장은 황세영 목사로 현재 통합 109회 부총회장 후보다. 황세영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지시하거나 커피값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며 “전혀 그런 자리가 아니었다. 시끄러운 상황이었고, 당시 그 자리에서 인식을 못했다. 이후에 알게 되었다”고 답변을 했다. 그리고 김성기 목사의 사과를 받았다고 했다.
김성기 목사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돈으로 지출했다. 황세형 목사님을 높여주려고 하다가 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황 목사님에게도 사과를 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또한 선관위에서 조사 후 구두경고는 없었는지에 대해 물으니 “선관위에서 아무런 문제없다고 했고, 구두경고도 없었다”고 답했다.
문제는 통합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한규 장로, 이하 선관위)의 사건처리에 있다. 이 사건에 대해 ‘해당 행사가 유권자를 특정한 모임이 아닌 점’을 들어 ‘문제없음’으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호남신앙동지회 정기총회 이후 다수의 총대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일어났다. 또한 문제의 발언을 한 김성기 목사는 “여기서 움직이면 안 됩니다. 움직이면 카메라가 다 찍고 있어서 안 되니까...여기 안에 계신 분들만 드립니다. 밖에서 지금 부르면 안 됩니다”라고 참석자들 사이에 차등을 두는 행위를 보였다.
더 나아가 이 사건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나열하면 이렇다.
김성기 목사는 황세형 목사가 부총회장으로 출마했는데 다수의 총대들 앞에서 황 목사의 지시사항이라고 말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다. 이후 문제가 되자 개인 간의 사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공식적인 사과로 알려야 한다.
또 다른 문제로 김성기 목사는 다른 목사부총회장 후보인 정훈 목사의 홍보부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정훈 목사의 홍보부장인 상황에서 상대후보가 지시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커피값을 제공했다는 것은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살만하기 충분하다.
황세영 목사는 현장에서 김성기 목사가 회장 지시사항이라고 2번 언급한 발언을 듣고도 바로 잡지 않았다. 이후에 알았다는 것에 대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지도자의 자질과 판단력의 문제로 보여질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선관위다. 당시 2명의 선관위원이 현장에 참석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김성기 목사의 이야기를 듣고도 이를 바로 제지하거나 문제 삼지 않았다. 이는 직무유기다. 또한 커피값을 받았다면 금액을 떠나 사퇴해야 한다. 선관위로서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경계하지 않은 것은 자격미달이기 때문이다.
이런 선관위의 진상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 금이 갈 수밖에 없다. 109회기 총회·부총회장 후보 선거운동과 관련 금품수수 신고 포상제도를 도입했다는 것도 보여주기 식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또한 공정한 선관위가 아닌 후보 봐주기라는 편견을 심어줄만 하다.
마지막으로 호남신앙동지회에 참석한 총대들도 문제다. 회장이 부총회장 후보인 줄 알면서도 김성기 목사의 발언에 대해 현장에 있던 다수의 총대들 중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은 총회의 수장을 뽑는 투표권을 가진 총대의 기준에 적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 대해 원인제공자와 선관위로서 권한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사법의 리스크를 않고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 선관위 서기에게 2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질의를 남겼고, 이에 대해 답변이 오면 기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