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국회의원·지자체가 한 교회를 겨냥할 때
한국교회언론회 “은평제일교회 규탄 사태, 정치 권력의 과도한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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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언론회가 최근 서울 은평제일교회 앞에서 벌어진 규탄 집회와 관련해 “교회를 극우로 몰아세우는 정치적 프레임이 정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강도 높은 논평을 발표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12월 2일, 이 교회에서 청년들이 주관한 대관 행사 중 약 40초 분량의 퍼포먼스가 문제가 되면서 촉발됐다. 해당 장면을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은평 갑·을 지역위원회가 주최한 규탄 집회가 지난 15일 교회 앞에서 열렸고, 이 자리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시·구의원 등이 참석해 교회를 향해 ‘극우’, ‘혐오’, ‘정치 테러’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이 논평에서 “문제가 된 퍼포먼스는 교회가 직접 기획한 것이 아니라 대관 행사 중 일부였음에도, 정당과 국회의원, 지자체 관계자까지 나서 교회를 공개적으로 규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헌법 위반을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조항에 어긋나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논평은 이어 은평제일교회가 그동안 지역 사회를 위해 지속해온 나눔 활동도 함께 언급했다. 교회는 매년 헌혈, 장학금 지원, 고아원 봉사, 범죄 피해자 지원, 출산 장려금 지급 등 다양한 구제 사역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관내 소외계층을 위해 라면 1,000박스를 기부하려 했으나 은평구청이 이를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이를 두고 “정치적 이유로 선한 구제 활동이 차단된 것이라면 명백한 행정 권한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논평은 “국회의원과 정당, 지자체가 동시에 움직이며 일개 교회를 압박하는 구조는 심각한 권력 비대칭”이라며 “이 정도 사안을 정치 쟁점으로 확대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평 말미에서 언론회는 교회의 대응을 조명했다. 규탄 집회가 진행된 현장에서 은평제일교회는 시위자들을 위해 따뜻한 커피와 물을 제공하고 화장실 이용을 허용하는 등 충돌을 피하는 선택을 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갈등을 키우는 언어가 오간 자리에서 교회는 환대의 태도로 응답했다”며 “현명한 시민들이 이 사안을 균형 있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