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C AI 포럼, “AI 활용보다 분별이 먼저” > 교단/교회 > CDN Christian Daily News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교단/교회

HOME  >  교계종합  >  교단/교회

WAIC AI 포럼, “AI 활용보다 분별이 먼저”
목회자와 성도 위한 성경적 기준 제시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6-09 10:34

본문

박순형 교수 “AI는 단순한 도구 아닌 권력의 문제

진대현 교수 “AI는 전기··광물 쓰는 물질 산업

교회는 AI를 기준 삼지 말고 말씀 아래에서 분별해야

인공지능(AI)이 목회와 교육, 행정과 선교 현장에 빠르게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AI를 단순한 활용 도구가 아니라 신앙의 자유와 인간 존엄, 창조세계 청지기 책임의 관점에서 분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68일 서울 노량진 CTS컨벤션홀에서 개최한 WAIC AI Forum 2026: 신앙과 자유, 그리고 인공지능에서 박순형 교수와 진대현 교수는 각각 AI 시대의 기술 윤리와 데이터 청지기 사명을 주제로 발제했다.

두 발제의 공통된 메시지는 AI는 단순히 편리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의 사고와 판단, 사회 구조와 자원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체계이며, 교회는 이를 성경적 기준으로 분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AI는 기술만이 아니라 권력의 문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순형 교수는 AI 시대의 성경적 기술 윤리 가이드라인을 통해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권력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AI 권력은 AI가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사람을 지배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실제 권력은 AI 뒤에 있는 사람과 조직에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개발하는 기업, 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 모델을 운영하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사용 규칙과 안전 기준을 정하는 기관, 그리고 이를 사회 전반에 적용하는 국가가 AI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가 “AI를 어떻게 잘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AI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그들은 어떤 기준으로 답을 허용하고 제한하는가”, “그 기술은 누구의 이익을 키우고 누구를 더 의존하게 만드는가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AI가 검색 결과를 정리하고, 질문에 답하며, 글의 방향을 제안하고, 때로는 어떤 질문에는 답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질문과 판단과 선택에 영향을 주는 환경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AI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 대체로 안전하고 무난한 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AI가 제시하는 답이 정돈되어 있고 그럴듯해 보이더라도, 그것이 곧 성경적 진리나 목회적 판단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AI는 성경공부 자료를 정리하고, 행정 문서를 다듬으며, 번역과 요약을 돕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면서도 “AI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AI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교회의 최종 기준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하며, 기술은 교회를 도울 수는 있지만 교회를 인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목회적 돌봄과 공동체적 분별은 AI가 대신할 수 없다

박 교수는 AI 시대에 오히려 공동체적 분별과 목회적 돌봄이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AI가 발전할수록 개인이 혼자 질문하고, 혼자 답을 얻고, 혼자 판단하는 방식이 익숙해질 수 있다. 그러나 신앙은 혼자 소비하는 정보가 아니라 말씀과 성령 안에서 공동체와 함께 배우고, 고백하고, 회개하며, 위로받고, 순종해 가는 삶이라는 것이다.

그는 성도들이 중요한 영적 질문을 AI에게만 맡기지 않도록 교회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신 것 같다”, “죄책감이 너무 크다”, “이 선택이 하나님의 뜻인지 알고 싶다는 질문은 단순한 정보 요청이 아니라 한 사람의 고통과 양심, 믿음의 상태와 삶의 정황이 함께 담긴 질문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이런 질문에는 정확한 문장만이 아니라 영적 분별과 목회적 돌봄, 공동체의 기도와 동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I가 위로의 말을 줄 수는 있지만, 한 사람의 삶을 함께 짊어지고 끝까지 동행하는 공동체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교회가 다음 세대에게 AI 사용법보다 먼저 분별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도구는 빠르게 바뀌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진리와 거짓을 분별하는 힘은 시대가 변해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62a7fda134726271d9b3126de43e3c03_1780968885_6982.jpg

“AI는 화면 속 기술이 아니라 창조세계의 자원을 사용하는 산업

이어 진대현 교수는 AI 인프라 시대의 데이터 청지기 사명을 통해 AI를 물리적 인프라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진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AI를 소프트웨어나 앱, 알고리즘 정도로 이해하지만 실제로 AI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하드웨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GPU와 서버, 초고속 네트워크, 전력망, 냉각 인프라가 결합된 데이터센터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는 우리가 접하는 화면에는 소프트웨어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땅 위에 세워진 데이터센터라는 물리적 세계에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AI의 답변을 몇 초 만에 소비하지만, 그 뒤에서는 방대한 데이터 학습과 GPU 연산,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AI 경쟁이 단순히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경쟁이 아니라 더 많은 GPU와 전력,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인프라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AI 데이터센터가 전기와 물, 광물, 공급망, 폐기물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서버실의 단순한 확장판이 아니라 GPU 중심의 초고밀도 연산 시설이자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에너지 시설, 산업 규모의 냉각 시설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산업 인프라라는 것이다.

진 교수는 “AI의 편리함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누군가는 자원을 공급하고, 누군가는 환경 부담을 감당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인은 기술적으로 가능한가만 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기신 창조세계를 책임 있게 사용하고 있는가를 함께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교회가 자연환경, , 시간, 재능을 청지기의 영역으로 생각해 왔다면, 이제 AI 시대에는 데이터와 기술, 디지털 자원도 하나님 앞에서 책임 있게 다루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AI 시대에는 데이터 절제라는 새로운 영적 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기와 물을 아끼듯 AI 사용도 꼭 필요한 일인지, 다른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교수의 발제는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분명한 질문을 남겼다. AI를 누가 움직이고 있는가, AI는 무엇으로 움직이는가, 그리고 교회는 무엇을 AI에게 맡기고 무엇을 맡기지 말아야 하는가.

이번 포럼은 한국교회가 AI를 단순한 사역 도구로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AI 권력과 데이터 인프라, 인간 존엄과 창조세계 청지기 사명까지 함께 묻는 자리였다.

WAIC는 이번 논의를 통해 AI 시대의 교회가 기술을 두려워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양극단을 넘어, 하나님의 말씀 아래에서 기술을 분별하고 책임 있게 활용하는 공동체로 서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